▲ '스노든' 사건으로 언론과 의회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미 국가안보국(NSA)의 거대한 데이터센터. 지난 6일(현지시간) 촬영된 것이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남쪽 블러프데일의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슈퍼컴퓨터를 갖추고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비밀리에 수집한 각종 개인 정보를 해석하고 보관해 사이버위협에 대처하는 NSA의 핵심이다.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12일 미 상원 세출위원회 공청회에 출석해 감시 프로그램이 수십건의 잠재적 테러공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엄격한 지침과 철저한 감독하에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안보와 사생활의 자유에 상충하는 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키스 알렉산더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12일(현지시간) 최근 논란이 된 감시 프로그램으로 여러 건의 잠재적인 테러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국장은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이 최근 NSA가 거대 첩보 감시망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인 가운데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공청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미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이자 4성 장군인 알렉산더 국장은 이메일이나 통화정보 수집의 필요성을 묻는 의원 질의에 "이 또한 기밀이지만, 감시 프로그램이 미국 본토나 국외에서 수십 건(dozens)의 잠재적인 테러 공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알렉산더 국장은 또 "이 프로그램은 엄격한 지침과 철저한 감독하에서 운용되고 국민의 신뢰는 아주 신성한 요건이기 때문에 이를 보장하고 있다. 안보와 사생활의 자유에 상충하는 점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투명하게 일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우리가 정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면 영장을 받기 전에 의심할 만한 근거를 합리적이고 정확하게 대야 한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레히(민주·버몬트) 상원의원은 정보 당국이 이들 프로그램이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의회가 정기적으로 이를 검토하고 재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국장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상원 정보 위원회에 첩보 감시망에 대한 내용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면서도 "정보 공개 때문에 미국의 첩보 역량이 약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정보는 계속 기밀로 유지될 것이며 그래야 한다. 테러 분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추적하는지를 세세히 알려주면 감시망이 뚫리고 미국인이 죽게 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국장은 또 사이버 공격에 대해 미국이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경험으로 미국 기간망이 사이버 공격을 견디는 대비 태세는 10점 만점에 3점 정도"라고 주장했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전했다.

NSA 외주 업체의 전산 기술자에 불과한 스노든이 첩보 감시망에 대한 국가 기밀을 쉽게 유출한 사실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 알렉산더 국장은 "(민간 직원인) 스노든이 기밀 접근권을 가졌다는 문제를 심각하게 본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그는 그러나 NSA의 전산 관리 업무를 외주를 주지 않고 내부 직원에게만 맡기는 방안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