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프로축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네이밍 라이트(Naming Right·명명권) 판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무관심과 세계 경제의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인천구단에 따르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완공되기 전인 지난해 초부터 추진됐던 경기장의 네이밍 라이트 판매가 번번이 외면당하고 있다.

구단은 경기장 개장 당시부터 대상 기업을 물색하며 네이밍 라이트에 대한 조건으로 '연간 20억원에 10년간 사용'과 '연간 30억원에 5년 이상 사용'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조동암 인천 사장은 "구단 사정상 자구책으로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으며, 네이밍 라이트 판매도 그 일환이다"면서 "지역 대기업을 위주로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는 축구의 경우 투입 금액에 비해 홍보 효과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견해도 내놨다.

지역 중견 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1년에 수억원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또한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축구는 매일 열리지 않기 때문에 투입 대비 홍보 효과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