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녹색학교를 선도하는 수원고색초등학교(교장·이명숙)는 지난해부터 학교내 자투리 땅을 학교농장용 체험학습장으로 조성했다.
이 농장의 주인은 학생이다. 희망 학생 및 학부모 80여가정은 이 농장을 '채소를 기르는 곳' '가족이 화합하는 곳' '환경을 생각하는 곳'으로 여기며 수시로 텃밭을 가꾼다.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화성시 금당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추·고추·치커리 등을 키워 돌봄교실의 급식재료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논의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학교농장이 교육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자연스레 학교농장에서 만난 교사·학부모·학생은 학교 학습프로그램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상담도 한다.
학교농장을 통한 교육활동은 지난해 부임한 이명숙 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는 교육의 장소를 만드는 것이 교육공동체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교장은 "학교농장은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을 배울 수 있게 하고, 대도시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학생들에게는 인성과 감성이 더불어 함양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창의지성교육을 실현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학교는 교육공동체 발전 차원에서 19일 지역인사와 학교관계자·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농장을 돌아보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한 '소통과 나눔의 한마당'을 열었다. 채소 시식·농작물 품평회 등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교육공동체와 점검하는 시간도 됐다.
또 학교농장을 학생들이 그림·엽서·사진 등으로 표현해 보는 생태체험 관련 생명존중 문예행사를 실시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