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탄신도시 개발 당시 발굴된 탄요유적지가 복토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화성시 반송동에 위치한 2호 탄요. /임열수기자
동탄신도시 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굴돼 1천여년만에 세상밖으로 나온 탄요유적지가 정비가 마무리된 지 불과 1년만에 다시 흙속에 묻힐 처지에 놓였다.

25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동탄신도시 개발 당시 화성시 동탄면 반송리 일대(현재 반송동)에서 탄요 유적지가 발견됐다.

LH와 화성시는 유적지가 분포된 것으로 예상되는 5만4천여㎡를 조사, 삼국시대 무렵 각종 숯을 굽던 곳으로 추정되는 탄요를 발굴했으며, 이후 화성시는 지난 2008년 유적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감안해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시는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하고 진입로를 조성하는 등 지난해 정비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근 이 탄요유적지의 복토(覆土)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화성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4월부터 탄요유적지의 현재 보존 방식이 타당한지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다.

유적지 훼손이 우려되고 보존에 따른 예산문제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보존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화성시는 지난해 유적지 보존에만 1억5천만원을 투입했고, 올해에도 정비 등에 7천만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보존 방식은 오는 9월께 최종 결정될 계획이지만, 논의 과정에서 복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1천여년만에 빛을 보게된 유적지를 이렇다할 활용도 없이 그대로 덮어버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시 차원에서 인근 지역에 유적지 관련 박물관을 조성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다방면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화성시의회 정현주(바선거구) 의원은 "작은 돌조각에서 시작된 연천 전곡리유적지는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 결과 경기도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며 "탄요유적지도 충분한 가치를 가졌는데, 이를 알리기 위한 별다른 노력없이 일단 덮고 보자는 식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복토가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고민 중"이라며 "아직 논의단계인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석·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