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가 현실로… 처음 다뤄
의문의 피살 둘러싼 스릴러
배우들 연기력 기대감 높여
2013년/한국/104분/공포스릴러
감독 : 김용균
출연 : 이시영, 엄기준, 현우, 문가영, 권해효
개봉일 : 2013년 6월 27일. 15세 관람가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가 발견됐다. 피살자는 포털사이트 웹툰 파트 편집장. 담당 형사 기철(엄기준)은 피살자가 죽기 전 담당 작가인 지윤(이시영)의 웹툰을 보고 있었고, 죽음에 이른 방식이 웹툰 속 내용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작가 지윤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는 사이 웹툰과 똑같이 살해된 두번째 피해자가 나타나고, 지윤의 웹툰에 얽힌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올해 한국 영화계에 '웹툰 열풍'이 불고 있다.
'전설의 주먹'을 비롯해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인기 웹툰들이 영화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하면서 웹툰과 영화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가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개봉한 '더 웹툰:예고살인'은 기존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아닌 웹툰 자체를 소재로 한 최초의 스릴러 영화라는 새로운 시도로 개봉 전부터 눈길을 모아왔다.
'더 웹툰: 예고살인'은 웹툰 속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는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새로운 묘미를 선사한다.

자신의 잘못이 웹툰을 통해 공개되는 순간, 의문의 죽음을 맞는 피해자들. 그에 얽힌 충격적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영화는 짜릿한 몰입감을 안긴다. 남녀 주인공들의 변신과 매력을 보는 재미도 짭짤하다.
영화의 여 주인공을 맡은 이시영은 그동안 '남자사용설명서' '위험한 상견례' 등 로맨틱 코미디에서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여 왔다.
이번 영화에서 이시영은 처음으로 호러퀸에 도전,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살인을 예고하는 웹툰 작가 '지윤' 역을 맡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에너지를 뿜어낸다. 김용균 감독도 "이시영은 타고난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을 맡은 엄기준은 '그들이 사는 세상' '유령' '더 바이러스' 등의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이성적이고 냉철한 카리스마를 이번 영화에서도 보여준다.
까칠하면서도 매력적인 형사 역할을 안정된 연기력으로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지난 2005년 웰 메이드 스릴러 '분홍신'으로 공포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던 김용균 감독은 자신의 두번째 스릴러인 이번 영화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한국 공포 스릴러의 대표주자임을 확인시켰다.
웹툰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웹툰의 형식을 활용한 다양한 시각효과를 도입해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감각적인 공포감을 만들어가는 것에서 김용균 감독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