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서 새벽 신선재료 공수
적정수온 유지 안전 먹거리 책임
조개 10여종 수북히 채운 찜통
'모듬 조개찜' 대표메뉴로 꼽아
개운한 볼락지리탕도 해장 별미


'조개찜 한가득, 어부의 마음을 담아낸다!'

인천시 남구 도화동의 옛 파출소 자리에 최근 '어심(漁心)'이 자리를 잡았다. 겉은 보통의 신장개업 음식점과 다름이 없지만, 속은 조개찜 경력 10년 차의 베테랑인 맹군재(51) 사장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가 내놓는 '모듬 조개찜'은 이곳의 대표 메뉴다. 커다란 찜통에 가리비, 소라, 동죽, 대합, 상합(백합), 돌조개, 참조개, 키조개, 비단조개, 웅피조개 등 10여 가지의 조개가 한가득 담겨있는 이 조개찜은 조개 특유의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집의 찜 요리는 특별한 조리과정이 없다. 찜통에 물을 채워넣고, 조개를 올려 20~30분간 찌면 된다. 특별한 조리과정이 없는 만큼, '조개' 자체가 조개찜의 맛을 결정한다.


맹 사장은 이 때문에 매일 새벽 직접 활어차를 몰고 연안부두 수산물도매시장을 찾는다. 조금이라도 일찍 시장을 찾지 않으면 신선한 조개가 이미 팔려나가기 때문이다.

신선한 조개를 사온 뒤에도 그는 식당 수조의 수온을 15℃ 미만에 맞춰 조개에 바이러스가 남지 않도록 한다. 맹 사장은 "수온을 낮게 맞춰주고, 깨끗이 씻은 뒤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여름철 조개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볼락지리탕'도 이 집에서 추천하는 메뉴다. 싱싱한 생우럭에 바지락, 미더덕, 콩나물, 무, 파, 미나리 등을 넣어 끓여낸 볼락지리탕은 개운하고 시원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날의 숙취가 남아 있다면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생우럭이 냉동우럭에 비해 단가가 비싸 남는 것이 없지만, 더욱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그는 생우럭을 고집한다.

맹 사장은 "내 가족들과 함께, 내 친구들과 함께 먹을 음식을 만들 때와 같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며 "앞으로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가격은 모듬 조개찜의 경우, 4만원(3인 기준), 볼락지리탕은 2만 5천원(3인 기준)이다. 인천시 남구 도화 1동 391의 14(옛 도화파출소). 문의:(032)874-7898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