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약재 9시간 끓인 육수
특유의 냄새 깔끔하게 잡아
국물 곁들인 영양찰밥 별미
외진 위치에도 발길 줄이어


'몸에 좋은 능이버섯과 오리의 만남'.

송이버섯 가격이 능이버섯 가격보다 월등한데도 불구하고 버섯을 평가할 때 '1능이 2표고 3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능이버섯은 맛과 향이 빼어나다.

능이버섯은 암 예방과 천식, 감기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고기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우수하고 다양한 무기질이 포함돼 있는 건강식품으로 오장 육부를 편안하게 하는 식품중 하나다.

오리는 다른 육류와 달리 불포화 지방산이 70% 이상이고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은 편이다. 몸에 좋은 능이와 오리의 환상적 결합이 TFR목향의 자랑 '능이버섯오리백숙'이다.

TFR목향은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지난 2011년 10월 문을 연 '숨은 맛집'이다.

임인택(55)씨는 "이곳에 가게를 차리려고 했을 때 워낙 외진 곳이라 주변 지인들이 한사코 말렸다"며 "그러나 맛으로만 승부해서 입소문으로 손님을 끌어들일 자신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임씨의 말이 허언이 아닌라 인근 수원서부경찰서, 권선구청, 고색고등학교 직원뿐 아니라 다른 시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다.

목향 능이버섯오리백숙의 맛 비법은 9시간 이상 끓인 육수에 있다. 황기, 엄나무, 당귀, 감초 등 12가지 한방재료는 국물의 깊은 맛과 향을 낼 뿐 아니라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는다.


목향의 육수는 임씨가 1년 넘게 전국 유명 오리백숙 집을 돌아다니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완성한 결과물이다.

오리 고기는 함께 나오는 곰취나물에 싸서 먹는 것이 좋다. 곰취나물의 향과 오리고기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목향만의 별미가 완성된다.

임씨는 영양찰밥에도 해바라기씨, 땅콩, 완두콩, 강낭콩, 대추를 넣는 등 정성을 쏟아 부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영양찰밥을 오리백숙 국물과 함께 걸쭉하게 죽을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맛도 맛이지만 목향의 또 하나 장점은 넓은 뜰과 커다란 창이다. 앞뜰과 뒤뜰에 임씨가 심어놓은 꽃과 나무를 창밖으로 보면서 식사를 즐기다보면 '이런게 힐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임씨는 "가게에서 쓰는 그릇 하나도 이천시에 몇 번씩 내려가서 신중하게 고른 것"이라며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는 물론, 식자재 대부분이 뒤뜰에서 정성스레 직접 기른 것"이라고 말했다.

3~4인용인 능이버섯오리백숙 5만3천원, 능이버섯토종닭백숙 4만5천원. 목향의 또 다른 별미인 오리탕수육 대 3만5천원, 중 2만원. 간장게장정식 1만7천원, 더덕구이정식 1만원.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889-3 문의:031-227-5279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