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는 부회장단 회의에서 기성용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국가대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협회의 책임"이라며 "이번 사태가 불거진 데 대해 협회 차원에서 사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 부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은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혀 왔으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그 업적을 고려해 협회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하되 징계위원회 회부는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또 허 부회장은 "기성용은 아직 어린 선수"라며 "한국 축구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중징계로 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성용은 지난해 3월 비밀 SNS를 통해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으로 뽑아줘서. 이제 모든 사람이 느꼈을 것이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다 다친다"라는 글을 비롯하여, 한국 축구 대표팀과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들을 게재한 바 있다.
기성용의 이런 부적절한 발언은 대표팀 운영규정에서 적시된 국가대표 선수의 의무 조항을 위반했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최저 경고부터 최고 제명까지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축구를 비방해 징계가 거론된 것은 기성용의 사례가 처음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