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일럿 2명 조정 로봇 '예거'
거대 외계 생명체와 맞서
인류 '최후의 전쟁' 벌여
'괴수 전문' 델 토로 메가폰
2013년/미국/131분/액션, SF
감독 : 길예르모 델 토로출연 : 찰리 헌냄, 론 펄먼, 이드리스 엘바
개봉일 : 2013년 7월 11일. 12세 관람가.
거대하고 흉폭한 외계 생명체에 맞선 인류가 모든 기술을 동원해 만들어낸 거대 로봇들이 벌이는 메가톤급 대결. 영화는 단 한 줄의 설명 만으로도 액션과 스케일을 짐작하게 한다.
인류에 대재앙이 된 외계 생명체는 지금껏 영화에 등장했던 어떤 외계 생명체보다 크고 잔인한 '카이주'다. 일본어로 '괴물'이라는 뜻을 가진 이 괴물은 태평양 해저에 거대한 균열을 일으키며 등장한다.
카이주에게 첫번째로 공격받은 샌프란시스코는 지옥같은 아비규환에 빠지고, 전 세계 여기저기에서 카이주의 공격이 시작된다.
인류 멸망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카이주들과 싸우기 위해 인류는 마지막 전쟁을 준비한다.
모든 기술과 자원을 총동원해 인류가 만들어낸 무기는 역사상 가장 크고 역동적이며 폭발적인 무기인 '예거'. 독일어로 '사냥꾼'이란 뜻의 예거는 25층 빌딩 높이의 거대로봇으로, 두 명의 파일럿이 신경계를 통해 연결돼 조종한다.

이제 인류가 만든 최후의 무기와 거대한 외계 생명체는 '지구'를 놓고 최후의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전 세계에서 카이주와 싸우는 예거는 다섯대가 등장한다. 그 중 주요 전투를 벌이는 4대의 예거는 미국의 집시 데인저, 중국의 크림슨 타이푼, 러시아의 체르노 알파, 호주의 스트라이커 유레카다.
각각의 예거는 출신 국가에 따라 모양도 전투 기술도 다르다. 카이주와 싸우는 스타일도 각각 달라서 영화는 육상에서, 바다에서, 때로는 공중에서 거대하면서도 다양한 전투를 펼쳐낸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세트인 토론토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콘포드'라고 불리는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촬영을 진행했다.
거대한 짐벌 장치 위에 레거시 이펙트가 제작한 특수 슈트를 갖춰 입은 배우들이 올라서서 실감나는 액션 연기를 펼친다.

두 명의 파일럿이 한 몸처럼 움직여 예거와 합체해 조종하는 '드리프트(Drift)'란 신개념 조종시스템은 대단히 정교하면서 어려워서, 두 파일럿의 정신까지 완전한 연결을 이뤄야 가능하다.
이런 어려운 설정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정신의 힘'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철학적 요소가 담겨 있다.
'괴수 영화 전문가'로 꼽히는 델 토로 감독이 최고의 콘셉트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조각가, 디자이너를 모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카이주는 타고난 본능과 전술적 지능이 합쳐진 '살아있는 무기'로 등장한다.
카이주는 어찌보면 외계에 대한 인류의 경외와 공포를 대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은 인류의 생존을 놓고 벌어지는 전투의 와중에도 그것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존재를 등장시킨다.
암시장에서 카이주의 장기를 팔아 큰 돈을 버는 '한니발' 같은 인간 군상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반성하게 한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