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전복해물로스(가운데)와 낙지탕탕이(왼편), 밑반찬들.
'식당 30년' 어머니에 손맛·음식 철학 배워
완도 전복-연안부두 낙지·꽃게 직접 공수
정성으로 고아낸 육수 연포탕·칼국수 '엄지'


'점심엔 해물칼국수, 저녁엔 해물로스와 해물찜'. 장마와 무더위로 심신이 지쳐가며 입맛도 잃게 되는 때이다. 싱싱한 해물은 건강과 함께 잃었던 입맛도 찾게 만든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양경찰청 인근 식당가에 위치한 해물전문점 '담치'는 식도락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

'싱싱하고 질 좋은 식재료'에 대한 주인장의 고집이 개점 5년째를 맞아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영환(45) 담치 사장은 인천시 신포동에서 30년간 식당(서울집)을 운영한 어머니에게서 손맛과 함께 음식에 대한 고집도 이어 받았다.

"손님이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야지, 돈부터 따지면 식당을 운영할 자질이 없다"는 어머니의 평소 이야기는 지 사장의 신조이기도 하다.

지 사장은 "돈을 먼저 생각하면 손님 상에 좋은 식재료를 내놓을 수가 없어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라고 말한다.

식재료를 구입하고, 손님상에 오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지 사장의 손을 거친다.

전복은 2~3일마다 20~30㎏ 정도씩을 완도에서 공수하며 낙지와 갑오징어, 키조개와 가리비, 꽃게 등은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도매)에서 직매한다.

▲ 활전복해물찜
1년에 5천만원 정도 규모로 도매상과 계약을 맺어서 물건이 달리지 않게 공급받는다. 어떠한 경우라도 싱싱한 해산물이 손님상에 오를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낙지볶음 등에 쓰이는 냉동 낙지(중국산)도 값싼 냉동물품이 아닌 현지에서 한국 상인들이 냉동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공수받는다.

이같이 싱싱한 해산물들이 조화를 이뤄 상에 오르다보니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특히 육수는 게와 새우, 멸치 등을 푹 고아서 우려내며, 음식에 첨가되는 양념은 새우와 멸치, 고추 등을 직접 갈아서 사용한다.

때문에 활전복연포탕과 낙지해물칼국수 등 국물이 어우러진 음식에선 더욱 시원한 맛을 배가시키며 비교적 양념이 강하게 들어가는 활전복해물찜에선 자극적인 맛을 내지 않는다.

좋은 식재료 고유의 맛을 최대한 드러내려는 주인장의 신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음식들이다.

낙지해물칼국수 8천원, 활전복연포탕 2만원(이상 1인분), 활전복해물찜 3만8천~5만8천원, 활전복해물로스 4만~5만5천원. 주소: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3의1 문의:(032)834-1887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