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며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공명당과 더불어 중의원 3분의 2 의석을 확보한 자민당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양원 공히 '여대야소' 구도를 이룸으로써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았다.
일본은 2016년 12월까지 국정선거가 없어 중의원 해산이 업슨 한 향후 3년간 아베 정권의 독주체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NHK는 전체 242석의 절반인 121석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은 각각 65석과 11석을 얻는 등 76석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3년에 한 번씩 절반을 교체하는 선거 특성상 선거를 치르지 않는 기존 59석을 합치게 될 경우 연립여당은 모두 135석을 확보했다.
연립여당은 참의원 내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상임위원회 위원장 전부를 독식할 수 있는 129석의 안정 다수선도 넘겼지만 기대했던 단독 과반 달성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두 연립여당은 참의원 상임위원장을 독점하는 것은 물론 모든 상임위 위원의 과반수를 확보하는 이른바 '절대안정 다수'를 점하게 됐다.
현재 참의원 다수당인 민주당(종전 86석)은 16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비개선 의석을 포함, 58석 가량을 차지하면서 참의원 제2당 위치로 내려가게 됐다. 이번 선거 성적표는 1996년 민주당 창당 이래 최악이다.
기존 참의원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은 작년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함에 따라 야권은 정계 개편의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중국 등과 역사인식,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아베 정권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주변국과의 관계는 냉각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 등 전후체제의 재편을 지론으로 삼고 있어 향후 일본의 우경화 발걸음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상태에서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 "결정할 수 있는 정치, 안정된 정치를 토대로 경제정책을 펴 나가라는 민심의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갖고 정치를 진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개헌에 대해 "국민의 과반수가 찬성하지 않으면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헌법 논의를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이) 안정적인 정치 상황을 만들어 주신 만큼 차분히 논의를 심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과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에 대해 "나라를 위해 싸운 분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 자체가 외교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야스쿠니 신사에) 간다 안간다는 것을 나는 밝힐 생각이 없고, 각 각료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