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열대야가 시작되면 어려워지는 것 중 하나가 '잠'이다.

가뜩이나 더위에 지친 몸이 기운을 차리려면 깊고 편안한 잠이 꼭 필요하지만, 늦은 밤까지 기승을 부리는 더위는 쉽게 잠이 들지 못하게 하거나 자주 깨어 뒤척이게 만든다.

이 때문에 열대야가 이어지는 동안 수면부족으로 피로와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렇다면 열대야 속에서도 숙면을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이 일정한 생체리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리듬을 최대한 지켜줌으로써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잠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특히 휴가기간에는 늦은 밤까지 TV를 보거나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고, 몇 시간씩 낮잠을 자는 경우도 많아서 정상적인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한 번 리듬이 깨지면 밤에 잠들지 못하고 낮에 졸리운 악순환이 이어진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쉽게 잠이 들 수 있도록 쾌적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잠자기 한 시간쯤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땀을 씻어내고 몸을 식혀주는 것이 좋다.

보통 잠들기 직전에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몸을 각성시켜 잠드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잠자리에서 사용하는 요(또는 시트)와 이불은 낮에 미리 햇볕에 널어 눅눅한 습기를 제거하고, 땀에 젖기 쉬운 베개에는 두툼한 수건을 깔거나 삼베 커버를 씌운다.

머리를 식혀주는 메밀베개 등은 체질에 따라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도 오히려 잠이 드는 것을 방해한다.

잠을 청한 후 15분이 지나도 잠들지 못할 경우, 차라리 잠자리를 벗어나서 몸을 식힌 후에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잠자기 전인 저녁시간부터는 잠과 관계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잘 알려진 대로 술이나 커피, 콜라, 초콜릿 등은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최대한 피해야 한다.

평소 비타민과 수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잠자기 전에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화장실에 가느라 자주 깰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