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축구대회 남자부 일본과 한국 경기. 한국 홍명보 감독이 윤일록의 동점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홍명보호(號)가 다음달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을 통해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이번에도 주역들은 국내파 선수들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일본과의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에서 1-2로 패배하면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해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가 아니라서 유럽파들이 소집되지 못해 국내 K리거와 일본 J리거 위주로 소집된 대표팀은 홍 감독 취임 이후 첫 A매치에 나섰지만 3경기에서 2무1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끝내 첫 승리 도전에 실패했다.

'1기 홍명보호' 23명의 태극전사는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끝내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K리거들은 당장 31일 예정된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홍 감독 역시 '1기 홍명보호' 해산과 함께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페루와의 평가전(8월14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기 홍명보호' 소집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홍 감독은 28일 일본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페루와의 평가전에도 유럽파 선수를 부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럽파 선수들이 시즌을 시작하는 때인 만큼 리그 적응을 배려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2기 홍명보호' 역시 이번 동아시안컵 때처럼 K리거들과 J리거 위주로 소집될 전망이다. 국내파와 일본 J리거 선수들에게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마지막 검증 무대가 되는 셈이다.

'2기 홍명보호'는 축구협회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라 8월12일 소집된다. 선수 명단은 8월1∼2일께 발표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내달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이 끝나면 9월 6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치르는 등 올해 하반기에 총 6차례의 A매치를 펼칠 예정이다.

10월과 11월에도 각각 두 차례씩 A매치 데이가 있다. 축구협회는 브라질, 포르투갈, 러시아 등과의 평가전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페루전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시즌이 막 개막하는 때라 국내 선수 위주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며 "9월과 10월 평가전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을 한 번 불러보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