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부근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밑에 폐비닐 등이 포함된 다량의 건축 폐기물이 무단 투기돼 있어 자칫 화재로 이어질 경우 고가도로 침하 등 대형사고의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주민들에 따르면 철골구조의 고가도로 밑에 폐비닐 등 불에 약한 폐건축물이 담긴 포대 수십개가 수북이 쌓여 있다. 5t트럭 2대 분량으로 보이는 이 폐기물은 붉은 벽돌 조각과 함께 종이, 나무조각 등이 대부분이다.

또 수북이 쌓인 폐건축물 인근에 폐울타리 20여개가 고가도로와 맞닿아 쌓여있다. 이와 함께 버려진 펜스 바로 옆에는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파손된 경계석 10여개와 폐자전거 등 각종 폐기물이 뒤엉켜 나뒹굴고 있다.

특히 폐기물 중에는 동안구 표시가 붙은 적사함을 비롯 공원 벤치의자, 파손된 차선 규제봉 등 행정기관이 사용하고 버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폐기물도 포함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47번 국도 관평로를 잇는 고가도로 하단부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나무재질의 출입문 및 분해된 가구, 목재 운반대 등 1t트럭 1대 분량의 생활쓰레기가 고가도로와 붙어 있어 자칫 화재로 이어질 경우 대형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시민 김모(46·여)씨는 "고가도로 하단부에 건축폐기물이 수북이 쌓여있다보니 대형 사고 발생은 물론 도시미관까지 저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저녁 늦은 시간대 대형트럭들이 수시로 고가도로 밑에 불법 주정차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며 "평소에도 대형트럭 및 건설장비가 수시로 불법 주정차하고 있어 이와 같은 불법 행위는 누구라도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