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틀랜타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한인 사업가 최모씨의 자택. 집 현관 손잡이 주위에는 경찰이 채취한 용의자들의 지문 흔적과 피해자들이 흘린 핏자국이 보인다. /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에서 최근 발생한 한인 사업가 부부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30일(현지시간) 애틀랜타총영사관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27일 최모(63)씨 집에 들어가 최 씨와 아내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김모(4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29일 오전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회사에 출근했다가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료 직원들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최 씨 부부가 운영하던 대형 미용품도매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김 씨는 아내와 6살 난 딸을 두고 있으며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평소 청소봉사를 하는 등 한인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 미국 애틀랜타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한인 사업가 최모씨의 자택. 집 현관 손잡이 주위에는 경찰이 채취한 용의자들의 지문 흔적과 피해자들이 흘린 핏자국이 보인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 씨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에는 가족 사진과 함께 '하루하루 좋은 날'이라는 멘트가 적혀있다.

한 지인은 "김 씨는 하루에 2, 3가지 일을 하는 부지런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며 "(피살된) '최 사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불평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검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에서는 김 씨가 슈퍼마켓 로고가 찍힌 사과상자를 들고 피해자 집을 방문한 점, 범행 후 현관 등 곳곳에 지문을 남긴 점, 상처 부위가 칼을 쥐는 손이 아닌 팔이란 점 등 여러 정황을 들어 그가 다른 남성 용의자와 함께 최씨 집에 들렀다가 주범의 우발적 살인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씨는 현재 보석이 불허된 가운데 경찰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 조회 결과 피해자인 최 씨 부부와 용의자 김 씨는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총영사관 측은 밝혔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