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인천시민입니다."
인천화교협회 진영창(54) 회장이 느끼는 화교의 사회적인 지위는 예전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화교를 '외국인'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진 회장은 "수년 사이에 달라진 화교에 대한 인천시의 배려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대표적인 것이 여객선 운임 할인 혜택"이라고 했다.
그동안 화교들은 외국인이란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했다. 같은 해 폭우로 부평공동묘지(인천가족공원 내 외국인 묘지)가 훼손됐는데, 인천시가 이장 작업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는 "장마철이면 유골이 유실될까 걱정했던 시름을 덜게 됐다"며 "아직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는 해당되지 않지만, 2006년부터 지방자치 투표권을 갖게 된 것도 큰 변화"라고 했다.
예전보다 화교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외국인' 취급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진 회장은 "은행에서 사업자금이나 생활자금 등을 빌리는 것은 꿈도 못 꾼다"며 "인터넷 가입과 휴대전화 개통에 애를 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신용카드 할부 결제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비록 대만 국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화교 대부분은 2~3세대로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랐다"며 "한국 국민이자 인천시민으로서 모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화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진 회장은 "지역사회가 우리를 단순한 외국인이 아니라 지역의 구성원이자 동반자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며 "화교들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