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태극기를 펼쳐들고 찍은 사진이 올라오자 누리꾼들 사이에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무나 실천에 옮기지 못한 일을 해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너무 무모한 짓"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 8일 한 포털사이트의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태극기 모양의 현수막을 들고 서 있는 한 남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가로세로 1m 크기의 이 현수막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남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남성은 사진을 올리면서 "광복절 68주년을 앞두고 일본인들이 전범들을 신격화해 참배하는 일본의 심장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자랑스러운 우리 태극기를 꼭 펼쳐보이려고 이곳을 여행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진 촬영 중 일본 경찰들과 극우단체 일본인들이 제지하고 뭐라고 떠들어댔지만 난 못 알아들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적었다.
 
이 남성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일부러 새벽 5시에 갔다"고 말했고 자칫 위험할 수 있어 "광복절에는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게시글에 댓글을 단 누리꾼 대다수는 "대단하다", "위험한 일을 자랑스럽게 해냈다", "말뚝 박아놓고 도망가는 것에 비하면 훨씬 신사적으로 보인다"며 치켜세웠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수막 멋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현수막을 빌리고 싶다"며 따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나중에 일본에 가서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부를 애국지사를 모집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그러나 극우세력이 집결하는 장소에서 태극기를 펴는 행동은 무모하다는 우려의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몇몇 누리꾼들은 "뜻은 좋았으나 극우파들 틈 사이에서 위험해 보인다", "취지는 좋은데 무모한 짓이다", "사람 많았을 때 했으면 테러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문신예술가 이랑(38)씨가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태극기를 펼쳐들고 1인 시위를 벌이다 일본인들에게 폭행당하고 현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