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시대 원소스멀티유즈 원천
웹툰, 게임·드라마·캐릭터로 재탄생
부천국제만화축제 '이야기의 비밀'展
영화로 변신한 원작 제작과정 소개
해외진출 발판 마련 페어전도 열려


'이야기의 비밀이 곧 Money다'.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만화는 'OSMU(One Source Multi-Use)'의 원천이다.

만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만들어지고 있기에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제작돼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들이는 황금 거위가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한국만화의 수출액은 지난 2010년부터 흑자로 전환돼 2011년 1천721만달러에 달한 반면, 수입액은 396만달러에 그쳐 1천324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매년 2배씩 급성장하고 있는 문화산업의 블루오션이다.

이 중 OSMU 분야의 만화산업 매출액은 라이선스 매출액 18.8%에 달한다.

또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 영화, 드라마, 캐릭터 등으로 OSMU되고 있는 분야의 매출액을 포함하면 그 매출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먼저 상반기 최고의 화제 영화작들로 손꼽히는 만화 '미생'과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인 '제7구단', 1천만 관객을 목표로 내달리고 있는 '설국열차' 등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 '이야기의 비밀은(?)'

= OSMU의 기린아로 손꼽히는 만화가 탄생되는,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 전 과정의 비밀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만화도시 부천의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스토리텔링 시대를 맞아 만화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의 비밀'이란 주제전과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야기의 비밀'전에선 영화로 변신한 만화 원작들의 스토리 구상부터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과 그 속에 숨어있는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스토리 작법이 고스란히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2012년 부천만화대상의 주인공이 질문하는 역사만화 '피터히스토리아'전과 원수연, 신일숙 등 71명의 여성작가가 재해석한 동화 일러스트가 전시되고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주제 콘퍼런스인 '이야기의 비밀'에서는 전문만화와 OSMU, 해외 디지털만화의 현주소 등을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전략과 대안을 집중 논의했다.

'퍼져나가는 이야기들'의 관점에서 1982년도 반도키네마가 만든 무성영화인 한국최초의 서사개그만화인 '멍텅구리'에서 시작,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1983)', 허영만의 '카멜레온의 시(1988)'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됐다. 2000년대 들어 김혜린의 순정만화 '비천무(2000)', 방학기의 액션극화 '바람의 파이터(2004)', 허영만의 성인도박극화 '타짜(2006)' 등이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며 지난 6월 5일 개봉한 HUN작가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종전의 대히트를 치며 만화원작 영화의 흥생 신기록을 세워갔다.

이날 섹션에는 김형배, 이두호, 윤태로, 정철, 이종규, 이종석, 전진석, 시니 허노 등의 작가들이 만화의 기발한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비밀을 공개했다.

# '해외진출의 교두보, 만화 페어전'

=미래 만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교류의 장인 '콘텐츠 페어'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국내 우수 만화 콘텐츠 해외 수출을 위한 비즈니스의 장인 콘텐츠 페어에서는 세계 12개국 16개 만화 관련 업체와 국내 30개 업체가 참여하는 한국국제만화마켓(KICOM)이 펼쳐진 것이다.

페어는 국내 만화 콘텐츠를 해외 업체들에 소개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진행됐다.

페어기간 내내 작가와 기업, 그리고 축제를 방문한 관람객 등 모두가 국내 만화 관련 기업 및 만화가를 거대한 특설 페어관 속 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내 만화 관련 출판사의 대거 참가로 북페어 기능이 강화된 전시장에선 캐릭터 및 관련 상품기업 등 다양한 업체가 참가해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 작가들의 부스도 마련돼 캐리커처 그리기, 도서 판매 등을 통해 관람객과 작가들이 소통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박재동 축제운영위원장은 "부천시내 곳곳에서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열기가 느껴질 수 있도록 한국만화박물관뿐만 아니라 부천시청과 성당 등 부천시내 곳곳에서 전시를 볼 수 있게 기획했고, 세계적인 만화도시 프랑스 앙굴렘시와 함께 2013앙굴렘국제만화축제 특별전도 준비했다"며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만화의 이야기 속 비밀에 푹 빠져 더위를 이겨보길 권한다"고 전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