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수입액 2배 664만불 수출성과
차세대 한류콘텐츠 잠재력 보여
글로벌네트워크회의 10곳 참가
佛앙굴렘시장등 화려한 면면 눈길
콘텐츠·인적 교류 활성화 다짐
한국만화(K-Manwha)가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만화시장의 선두 주자인 일본만화인 망가(Manga)를 따라 잡았다.
오랫동안 일본 만화를 수입하던 국가에서 오히려 한국만화를 수출하는 역전극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2011년 한국만화산업의 수출액은 1천721만달러로 전년대비 111.1%나 증가했고, 2009년에서 2011년까지 연평균 102.2%나 증가했다.
이 같은 급성장세에서 보듯 한국은 2011년부터 대일본 수출입 현황에서 만화산업 적자국에서 흑자국으로 전환했다.
세계적인 인기몰이에 나선 K-웹툰의 불법유통시장을 감안하면 K-만화는 차세대 한류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망가를 따돌린 K-만화'
= 한국만화는 2011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362만 달러인데 반해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2배에 가까운 664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2012 한국만화백서'에 따르면 한국만화의 2011년 해외시장 공략 결과, 일본 수출액은 전체중 38.6%(664만 달러)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최근 한국만화가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 등 유럽이 31.7%(5천457만달러), 동남아 15.3%(2천643만 달러), 북미 10.3%(1천766만 달러) 등의 순이다.
한국만화의 수출액은 기타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6.5%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무려 334.8%, 유럽은 141.7%나 성장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만화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 등을 제치고 전세계 만화산업의 중심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만화산업의 지역별 수입액을 보면, 일본에서 362만달러(91.3%)를 수입한 것으로 드러나 만화수입의 주된 공급지는 일본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 또한 지난 2010년에 비해 123만 달러 정도가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경계해야할 부분으로 분석된다.
# '부천, 만화도시의 으뜸으로 서다'
=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5일 오후 2시부터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중국과 벨기에 등 10여개 만화도시를 초청, 글로벌만화도시 네트워크(Global Comic City Networking) 구축을 위한 협력 회의를 열었다.
처음으로 열리는 글로벌 만화도시 네트워크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전 세계 우수한 만화콘텐츠를 공유하고, 그에 따른 인적·물적 교류와 원활한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글로벌 만화도시의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자고 다짐했다.
또 만화도시 네트워크를 통해 교류 도시들의 주요 정보 및 사업들을 현지 만화인들에게 소개하고, 외국에 있는 현지 만화인들과의 국제협력을 통한 호혜적 발전 및 파트너십을 구축해 각국 만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만들 것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각국의 만화도시들은 ▲해외 만화인들과의 정보교환 및 인적 교류 활성화 ▲한국만화관련 국내외 정보 활용 제고 ▲해외 한국만화 담당인 및 국내 유관분야 사서, 기관간의 신속한 연결체제 구축 ▲업무 노하우 및 정보 공유 활성화 ▲각국 유관 행사 및 소식의 신속하고도 정확한 전달 등 다방면에서 협력키로 했다.
세계에서 만화축제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국가로부터 참석한 인사들의 면모만 봐도 이 회의의 의미를 확인해 줬다.
이날 만화도시 네트워크 회의에는 알제리 국제만화축제위원장 'Dalila Nadjem'과 벨기에 만화박물관 디렉터인 'Ferry Van Vosselen', 중국 광저우 금융상조직위원장 'Jin Cheng', 중국 우한 디지털 아트 비엔날레의 'Yang Jianjua' 사무국장,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아시아디텍터인 'Nicolas Finet', 홍콩 아트센터 수석디렉터 'Connie Lam', 이탈리아 나폴리 코믹콘 사무국장 'Claudio Curcio', 일본 교통 망가애니메이션페어 사무국장 'Tomoharu Ishikawa',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만화축제 사무국장 'Carles Santamaria',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송재용 부천시 문화관광국장 등이 대거 참여했다.
각국의 만화전문가로 손꼽히는 이들은 전세계 만화계의 상호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교류방안을 열띤 분위기속에 나눴다.
한편 유럽 최고의 만화도시인 프랑스 앙굴렘 시장 필립라보가 이끄는 방문단이 14일부터 부천을 방문, 국제만화축제를 참관하고 다양한 교류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 세계만화산업계에서의 부천의 위상을 입증해 줬다.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100년된 한국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한국의 흥행감독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성공적 개봉을 통해 만화가 원천 콘텐츠로서의 산업적 가치를 입증하고 앞으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글로벌 만화도시 네트워크'의 첫 번째 모임이 세계가 만화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그 초석을 다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