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능곡중 축구부가 제49회 추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 청룡그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전국대회 첫 우승(경인일보 8월 19일자 14면 보도)의 영광을 안으면서 지역사회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하다.
더욱이 1994년 3월 축구부가 창단된 지 19년 만에 전국대회 제패여서 학교는 물론 학부모, 동문회 등 지역사회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능곡중이 맨땅이나 다름없는 낡은 인조잔디구장에서 거둔 값진 성과로 알려지면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2006년 말에 시공된 능곡중의 인조잔디는 올해로 7년째다.
사용연한이 경과된 인조잔디 운동장은 현재 밑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낡고 노후돼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질주하는 어린 선수들의 건강 위협 등 한국 축구를 빛낼 미래 꿈나무 산실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시설이다.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해 능곡중과 학부모들도 힘을 모아 교육청에 노후된 인조잔디 교체를 잇따라 요구했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무산되는 등 지역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고양시의회 선주만(능곡·행주·행신2동) 의원은 "사용연한이 경과된 낡고 노후된 인조잔디에서 연습한 능곡중의 전국대회 우승이 믿기질 않는다"며 "미래축구 꿈나무 발전을 위해 시와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 운동장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희수 예체능 부장은 "노후된 인조잔디에서 훈련을 쌓는 축구부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물론 학생들의 체육수업마저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인조잔디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고양 능곡초 축구부도 최근 전국의 166개 초등학교가 대거 출전한 2013 화랑대기전국초등학교유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고양시 능곡초·중학교가 잇따라 전국을 제패하면서 축구 강호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