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 최다 우승팀인 성남 일화의 매각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축구계에 따르면 안산시가 성남구단의 인수를 위해 기업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주)통일그룹 계열 중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통일스포츠가 여자축구단인 충남일화를 해체하며 위기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고 문선명 총재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피스컵과 피스퀸컵 축구대회가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성남축구단의 해체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올해초부터 통일그룹에서 성남축구단 운영을 중단할 전망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며 도내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한 곳에서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성남시가 지난 5월경 성남구단을 인수하기 위해 구단 실사 및 시민구단 전환을 위한 용역조사를 진행한 것이 알려지며 매각이 본격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전망이 잇따랐다.

당시 축구계에선 성남시와의 인수합병 문제가 무산될 경우 시민구단 창단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용인시와 화성시 등도 성남구단의 인수문제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성남 구단도 통일스포츠의 재정 지원이 매년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축구단 존립을 위해선 시민구단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프로축구단 창단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와 협의에 나섰다.

100억원 이상이 필요한 프로축구단 운영 재원 마련 등의 문제로 성남구단 인수를 발표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없었다.

잇따른 인수협상 실패 속에서 내셔널리그 할렐루야 축구단의 연고지 이전, 경찰청축구단 유치 실패 등을 겪으며 시민축구단 창단을 검토하고 있던 안산시가 새로운 협상자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지역 기업들과 시민구단 참여 동참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매년 40억~80억원을 지원해 줄 메인 스폰서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성남구단 인수를 발표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또한 성남팬들이 연고지 이전이 아닌 다른 도시 시민축구단으로의 전환에 반발하는 것도 장애요소가 될 전망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지역 축구팬들을 위해 성남구단 인수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매년 1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운영비 확보 문제가 고민이다.

메인스폰서 기업을 찾지 못한다면 창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구단 관계자는 "통일스포츠와 안산시가 축구단 인수 협상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인수결정이 된 것은 아니다.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규·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