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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대표적 관광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번지면서 도시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이 9일째 계속되면서 진원지에서 320㎞나 떨어진 해안도시 샌프란시스코의 물과 전력 공급까지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23년 조성되어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식수원의 85%를 공급하는 '헤치헤치 저수지'에 산불 재에 따른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도시 수력발전 상당량이 이 저수지에 의존하는데 이번 산불로 벌써 저수지 내 수력발전기 두 대가 일부 불에 타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샌프란시스코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 초기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투올로모 카운티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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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산림청(USFS) 산하 온라인 산불 경보시스템인 '인시웹'(InciWeb)에 따르면 산불은 발생 아흐레 만에 13만 3천980에이커(약 542㎢)가량의 임야로 번졌다. 이는 중부 대도시인 시카고의 전체 면적과 맞먹는다.
진화 수준은 7% 정도다. 소방관 2천800여 명을 비롯해 12대의 산불 진화 헬기와 6대의 공중급수기까지 동원됐지만, 건조한 날씨와 험준한 지형 탓에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 지역은 최근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에만 4천3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예년 평균인 약 3천 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편, 미국 산불 비상상태에 대한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