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축구 등 문학경기장 중심 46개 종목 65개 경기장 마련
동시통화·지리정보·지능형 재난시스템 등 안전 만전기해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제94회 전국체전은 '역동하는 인천에서 함께 뛰자 세계로!'란 구호 아래 전국 17개 도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
인천은 1999년 80회 전국체전을 개최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이 대회를 치르게 됐다.
인천시는 전국체전을 통해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유치로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인천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내년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재정난과 경기불황 등으로 움추려 있던 인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예행 연습도 겸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도약하는 인천, 하나된 인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게 시의 각오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전국체전은 전 국민에게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천이란 도시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내실있게 준비해 국내에서 인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극심한 재정난 속에서도 알뜰하게 대회를 치른다는 기조를 세우고, 2010년 3월 전국체전준비팀 설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대회를 이끌어 갈 집행위원회 구성에서부터 대회 상징물 개발, 성화봉송 노선 구간 선정, 개·폐회식, 경기장, 숙소 등 전국체전에 필요한 주요 준비는 대부분 마친 상태다.
우선 전국체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개·폐회식은 GCF 의미를 국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글로벌 녹색환경수도 인천'이란 콘셉트로 잡았다.
개회식은 희망찬 출발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이어서 인천시민합창단의 공연과 하늘(공항)·바다(인천항)·땅의 중심이 인천이란 주제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선수단 입장과 함께 성화가 점화되고, 녹색환경수도 인천을 표현한 대규모 식후 공연이 열리게 된다. 폐회식은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과 차기 대회 개최지인 제주도에 대회기를 전달하는 공식행사로 마무리된다.
인천 전국체전의 마스코트는 '아이로(I-RO)'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아이로는 인천(Incheon)의 영문 첫 글자인 'I'와 세계로의 '로'를 합성해 만들었다.
총 46개 종목(정식 44, 시범 2)이 65개 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주경기장인 문학경기장에서는 개·폐회식과 육상, 축구 등 주요 종목 경기가 열린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준비를 겸해 7개 경기장만 신축하고 나머지는 기존에 있던 운동장과 관외 경기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주요 종목별로 보면 축구와 야구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문학야구장에서 열리고 육상은 문학경기장, 수영 문학박태환수영장, 배구 송림체육관, 체조 가천대 체육관, 레슬링 송도글로벌캠퍼스 체육관, 농구 삼산월드체육관, 골프 드림파크 골프장, 배드민턴은 계양체육관 등에서 개최된다.
인천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종목도 있다. 사격(충북 청원), 승마(경북 상주), 조정(경기 기흥), 카누(경기), 근대5종(경북) 등은 타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신축 경기장의 경우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며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경기장 운영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선수단과 관광객 등이 묵을 숙소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지역 주요 호텔을 비롯해 송도글로벌캠퍼스 기숙사, 인재개발원, 청소년수련관, 교직원수련원 등을 임시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다. 총 861개소, 1만5천개 객실을 확보해 선수단이 먹고 자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소방안전본부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전관리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무전기의 원리를 도입, 휴대전화로 여러 사람과 동시 통화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위급 상황 발생 시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스마트폰의 특정 번호를 누르면 10명이든 100명이든 동시에 위급 사항 등을 전파할 수 있다.
각 경기장과 선수촌에는 GIS(지리정보시스템)가 도입된다. GIS는 해당 지역의 지형·지물을 전산화한 것으로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차량 이동이나 사람의 움직임까지 통제실에서 볼 수 있다.
경기장이 밀집돼 있는 인천지하철 문학경기장역과 선학역에는 화재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119에 신고가 되는 지능형 재난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인천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은 전국체전뿐만 아니라 내년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적용될 방침"이라며 "최첨단 안전시스템 도입으로 대회가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