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위치한 인천시 중구는 크게 인천항 중심의 원도심권과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권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어 있다. 원도심권의 최대 현안이었던 인천항 내항 재개발은 최근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실무태스크포스팀이 구성, 가동되면서 어느 정도 논란이 수그러들었다.

반면 영종권은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단군이래 최대사업이라던 용유·무의도 에잇시티 개발사업이 8월 1일 공식 무산됐다. 후속조치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용유·무의도 일괄 개발을 지양하고, 부분·단계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구역을 쪼개서 민간제안을 받되, 희망사업자가 없는 부지는 내년 8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2003년 송도, 청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지구는 2011년 운북동 등 일부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이른바 '영종미개발지'로, 당시 보상심리로 인한 난개발과 개발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향후 도시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과 기반시설 조성 비용분담을 전제로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인천시는 그해 11월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역개발을 위해 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중구청간 비용분담을 조건으로 조속한 도로개설 공사를 약속했다. 중구는 이를 근거로 개발사업을 위해 시급한 3개 노선 개설을 추진해 왔다.

3개 노선 개설에 필요한 총사업비 339억원 중 169억5천만원을 시 및 경제청이 부담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53억원만 지원한채 추가 예산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중구는 끌탕만 하고 있다.

영종지구와 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 개설과 영종주민의 공항고속도로 및 인천대교 통행료 지원 문제도 관계기관간 이견차로 인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는게 영종권의 현실이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