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수산물 직매장으로 주목받고있는 동구 화수부두의 전경.
인천시 동구는 변화를 갈망하는 곳이다. 행정구역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 대상일 정도로 노후화가 심한데다 원도심 특성상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줄 출구를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여건을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50~60년대 동구의 활력소가 됐던 화수부두 활성화 사업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화수부두는 만석부두와 함께 동구의 옛 영화를 상징하는 장소지만, 70년대에 들어서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최근까지 인적마저 끊어진 황폐한 포구가 됐고, 이런 모습은 동구를 원도심에서도 어둡고 낙후된 이미지로 남겨 놓았다.

화수부두 활성화 사업은 이러한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해안 지역의 어항기능 회복과 지역균형발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해양문화공간과 순수 자연산 수산물시장, 전통젓갈류 특성화 등 종합적인 친환경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1년 인천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만석·화수부두 일대를 어항구로 지정받아 지난해 '만석부두 수산물 직매장'과 '화수부두 수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했다.

올 5월에는 '화수부두 어민 수산물 직매장'까지 개장했다. 동구는 화수부두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변에 밀집된 노후·불량 주택과 공장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부두 일원 2만1천500여㎡를 한데 묶어 개발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휴게시설과 주차장 등 부족한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규모있는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발대상 면적을 부두 인근으로 제한, 축소해야 한다는 인천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의 관문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8월 부결됐던 당초보다 규모가 줄어든 수정안을 마련해 9월 재상정한다는 방침이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