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물포역 뒤편에는 폐업한 상가를 쉽게 볼 수 있다.
인천시 남구의 올해 역점사업은 제물포역세권 등 구도심 활성화다.

2007년 3월 인천시는 인천대가 이전한 자리를 중심으로 도화구역을 개발하겠다며 94만4천㎡ 규모의 제물포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를 지정했다.

2009년 여름 인천대는 약속대로 송도 신캠퍼스로 이전했지만, 2010년 2월 인천시는 지구지정 해제를 결정했다. 공영개발을 둘러싼 주민 갈등으로 찬반 설문조사를 했고, 절반 이상이 공영개발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이때부터 제물포역세권은 본격적인 침체기를 맞는다. 학생 먹을거리 중심의 상권에 학생이 떠나면서 빈점포율이 50%에 달하고 있다는게 남구의 설명이다.

올해 3월 옛 인천대 자리에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가 개교하면서 상권 부활을 기대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제물포 북부역 인근 상인들은 7월초 '제물포 북부역 상인연합회'(가칭)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상권살리기에 돌입하기도 했다.

남구는 최근 제물포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이 지역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최종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남구는 경인국철 주변 1만400㎡에 20억원을 들여 목공예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인국철 제물포역∼도원역 주변이 내년 말까지 목공예 특화거리로 조성되는 것이다.

이곳에는 지상 3층 규모의 '목공센터'가 건립돼 목공제품, 목공자재 등이 전시되고 목공소 공동작업장이 들어서게 된다. 다만, 전면철거 재개발 위주의 사업에 익숙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목공예 마을의 운영주체를 누구로 할지 정하는게 과제로 남게될 전망이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