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 고향으로부터 방문 전시회를 찾은 서해 최북단 백령도 중학교 학생들이 피카소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중학생들이 '피카소'를 만났다.

3일 오후 2시 인천 백령중학교 1·3학년 학생 80명과 5명의 선생님이 피카소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백령지역 학생들의 피카소전 관람은 옹진군 재향군인회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미술 전시회가 섬에서 열리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전시회가 열리는 도시로 나오려면 4시간 넘게 배를 타야 하기에, 백령중 학생들에게는 이번 관람은 무척 특별했다.

백령중 이미자(56) 인솔교사는 "문화체험, 특히 해외 유명 거장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대형 미술전시 관람 기회가 부족한 섬 학생들에게 이번 피카소 전시 관람은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시회 입장 전 다소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림을 설명해주는 전시장 관계자의 설명이 시작되자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등 관심을 보이며 집중했다.

정대훈(15)군은 전시를 보고 난 소감을 '신기함'으로 요약했다. 정군은 "유명한 화가의 그림은 모두 크고 화려한 것만 있는 줄로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그림도 있다는 점을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환(15)군은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귀찮기만 하고 '과연 이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막상 입장하고 나서 작품을 보면서 무척 즐거웠다"며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했다.

백령중 이정원(53) 미술교사는 "미술 작품을 교과서나 도록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만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작은 작품들이 대작의 바탕이 되고 배경이 된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