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속의 섬' 관광·해양스포츠 즐기기·특산품 쇼핑
구경거리 푸짐… 원주민 만남 전통공연 관람 이색
편안하고, 깨끗하고, 우아하다.
잘 정돈된 거리에는 보기좋게 가꿔진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흰색의 깨끗한 현대식 건물들이 손님들을 맞는다. 항구에는 돛을 내린 요트들이 빼곡하다.
유럽식 건축물들과 어우러진 조각상과 분수대들이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해변에는 유럽인들과 원주민들이 한가롭게 오간다.
바다는 눈부신 에머랄드색을 뽐내며 섬의 녹음(綠陰)과 어우러진다. 말 그대로 파라다이스다. 부드러운 무역풍이 불어오는 따뜻한 날씨는 몸을 나른하게 녹여낸다.
누메아의 아침은 대표적인 항구인 모젤항(Port moselle)에서 시작된다. 항구의 아침시장에서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와 생선들이 팔린다.
꼭 과일이나 생선을 사지 않더라도 적당히 사람들이 오가는 아침시장은 상쾌한 아침 산책길을 열어준다. 항구에는 돛을 내린 크고작은 요트들을 비롯해 다양한 배들이 한가롭게 정박해 있다.
이 배들을 타고 나가면 아메데 등대섬, 메트르 섬, 까나르 섬 등 무인도와 다름 없는 주변의 작은 섬으로 쉽게 오갈 수 있다.
배를 좋아하는 관광객이라면 모젤항에 정박해 있는 수백대의 요트들 중 하나를 렌트해 숙박시설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항만 주변으로는 태평양 전쟁때 맺은 동맹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건축된 미국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해양 종합 관광시설도 마련돼 있어 한가롭게 오가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뉴칼레도니아의 관광 코스 중 백미로 꼽히는 것은 아메데 등대섬 관광이다. 아메데 등대섬은 섬 자체로도 아름다운 블루의 바다와 하얀 등대, 그리고 아름다운 섬 풍경이 조화된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56m 높이로 우뚝 솟은 하얀 등대는 나폴레옹 3세때 철골로 지어진 건축물로, 아메데 등대섬에서는 인간의 손길이 닿은 유일한 건축물로 꼽힌다.
등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247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힘들게 등대 전망대에 오르고 나면 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아메데 등대섬에는 또하나 명물이 있다. 섬에 내려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이정표다.
프랑스 땅인 뉴칼레도니아에서 본토의 수도라 할 수 있는 파리까지 1만8천183㎞라고 적혀있는 것을 비롯해, 도쿄·브리즈번·샌프란시스코·방콕·퀘벡 등 세계 다양한 국가의 도시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반가운 것은 요즘 한국인 관광객도 어느 정도 찾아오는지, 새로 만들어진듯 깔끔하게 붙어있는 이정표에 서울(SEOUL)이 표기돼 있다.
누메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20분가량 남쪽으로 날아가 만날 수 있는 이 섬은 순박한 원주민들의 미소와 때묻지 않은 그림같은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일데빵의 석호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물로,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가 환상적이다. 섬 곳곳에 펼쳐진 그림같은 비경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을 바쁘게 만든다.
보다 편안하게 뉴칼레도니아의 해변을 만끽하고 싶다면 수도 누메아의 남단에 위치한 앙스바타 해변을 찾아볼만 하다.
현지인들이건 관광객들이건 앙스바타 해변은 가장 안락하면서도 편안한 하루를 보장받는다.
해변을 끼고 빼곡하게 들어선 호텔과 리조트·레스토랑·바·은행·관광안내소 등은 관광객들에게 천국이나 다름없는 여행 여건을 제공한다.
관광안내인들에게 물어보니 이곳 앙스바타에는 누메아에서 가장 많은 관광시설들이 몰려있다고 한다. 그만큼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럭셔리한 해변인 셈이다.
해변에는 가족들과 연인들이 따뜻한 남태평양의 햇볕을 받으며, 혹은 시원한 나무그늘을 즐기며 한가롭게 오간다. 모두에게 시간이 멈춰진 듯 한가롭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해변에서 느긋하게 쉬는 것이 심심하다면 에머랄드빛 바다에서 뛰놀면 된다. 수영과 스노클링·윈드서핑·낚시·패러글라이딩 등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해양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앙스바타 해변의 눈부신 바다를 지치도록 즐긴 다음에는 누메아 시내 중심가의 명물 '꼬꼬띠에 광장(Place des Cocotiers)'도 빼놓지 않고 둘러봐야 한다.
꼬꼬띠에 광장은 동서쪽으로 길게 뻗은 네 개의 직사각형 형상을 하고 있는데, 열대 야자나무(꼬꼬띠에)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
지금도 매년 1~2월이면 새빨간 야자나무 열매가 피어난 것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누메아를 찾는다고 한다. 광장 동쪽에는 키오스크 음악당이, 광장의 중앙에는 여신상이 놓여져있는 셀레스트 분수대가 있다.
셀레스트 분수대는 유럽의 유명한 도시에서 만날 수 있음직한 모양이다. 뉴칼레도니아의 거리 표기는 바로 이 여신상을 기준으로 한다.
천천히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도록 잘 꾸며진 꼬꼬띠에 광장은 기념촬영을 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광장주변에는 특산품점을 비롯해 크고작은 쇼핑몰이 즐비해 뉴칼레도니아 최대의 상권이어서 지인들을 위한 예쁘고 특색있는 기념품을 장만하기에도 좋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