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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아이티의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4대1로 이겨 다섯경기만에 첫 승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처음 합류한 홍명보호(號)가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섯 경기 째 만에 북중미의 아이티를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 인천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혼자서 2골을 터트린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의 원맨쇼와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상주)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4-1로 대승했다.
이로써 지난 6월 첫 출항 이후 2013 동아시안컵(2무1패·1골2실)과 페루 평가전(0-0무)을 치르면서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에 그친 홍명보호는 아이티를 꺾고 다섯 경기 째 만에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10일 FIFA 랭킹 8위의 강호인 크로아티아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비록 상대가 약체였지만 유럽파의 결정력이 돋보인 한판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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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아이티의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K리그 챌린지(2부) 득점 선두인 이근호(상주)가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은 한국은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고요한(서울)을 배치한 4-2-3-1 전술로 공세를 시작했다.
중원은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가 포진했고 포백(4-back)은 박주호(마인츠)-김영권(항저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창수(가시와)가 나섰다. 골키퍼는 김승규(울산)가 두 경기 연속 선발로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국내파와 해외파가 고루 포진한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아이티의 수비진을 괴롭히며 골을 노렸다.
전반 9분 이근호의 오른쪽 크로스를 지동원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터닝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1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하대성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무위로 돌아갔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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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아이티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후반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서 처음 대표팀에 합류해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20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볼을 잡아 단독 쇄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이티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손흥민의 A매치 3호골.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6분 이명주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전반 34분 골지역 왼쪽 사각 지역에서 시도한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불붙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아이티도 한방이 있었다.
아이티는 전반 45분 오른쪽 측면을 뚫은 이브 데스마레(벨레넨세스)의 크로스를 케르팽 벨포르(르망)가 달려들면서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벨포르의 침투를 중앙 수비가 놓친 게 실점의 원인이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 대신 구자철을, 고요한 대신 이청용(볼턴)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이에 따라 섀도 스트라이커인 이근호가 원톱 자리로 올라선 가운데 구자철이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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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아이티의 경기에서 이근호가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
홍 감독의 승부수는 후반 4분 만에 효과를 봤다.
한국은 후반 4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손흥민이 시도한 침투 패스를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는 순간 앞을 가로막은 아이티 수비수와 충돌해 넘어졌다. 순간 주심은 한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구자철은 침착하게 아이티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볼을 차넣으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순식간에 결승골을 내준 아이티는 후반 9분 데스마레가 반칙을 가한 뒤 판정에 항의하며 볼을 경기장 바깥으로 강하게 차내면서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데스마레는 전반전 경고에 이어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했고, 한국은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전에 투입된 이청용은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다가 아이티 수비수에 발이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국은 키커로 나선 이근호가 골키퍼의 움직임을 빼앗는 지능적인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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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아이티의 경기에서 구자철이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나 홍명보호는 여전히 골에 배가 고팠다.
선제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후반 29분 이청용의 전진 패스를 이근호가 페널티아크에서 힐패스로 살짝 넘겨주자 재빨리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텅 빈 골대를 향해 팀의 네 번째 골이자 자신의 A매치 4호골을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30분 이근호를 빼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투입하며 '구자철 원톱 시스템'을 처음 가동하며 소집훈련에서 시도한 다양한 전술 시험을 이어갔다.
후반 막판까지 아이티 문전을 괴롭힌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이청용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쉬움 속에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승리와 최다골의 겹경사를 만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