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 인공수로에 상가 배열
쇼핑·문화·맛집 탐험 '피크닉'

사계절로 꾸민 棟마다
패션·먹거리 점포 차별화

주말엔 '차 없는 거리' 힐링
개점 1주일새 5만명 회원


이랜드 리테일이 송도국제도시 내에 첫선을 보인 쇼핑몰 'NC큐브 커낼워크'(NC큐브)가 완전 개장 일주일 만에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랜드 오픈까지 기다림이 길었던 덕분인지 궁금증을 안고 NC큐브로 찾아오는 발걸음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도심형 대규모 아웃렛 쇼핑몰, 머물고 싶은 쇼핑몰을 지향하는 NC큐브의 실제는 어떨까. NC큐브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다양한 시선을 따라가 봤다.

■ 완전 개장한 NC큐브 모습은

쇼핑, 문화, 산책, 피크닉, 맛집 탐험이 한곳에서 가능하도록 설계된 NC큐브. 특히 이곳은 800m 길이의 인공수로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일렬로 들어선 상가 배열이 인상적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개 동은 각각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모든 동에는 패션 브랜드 점포와 먹거리 점포가 기본으로 입점해 있지만 동별로 강점을 두는 품목이나 편의시설을 달리해 서로 다른 특징을 갖도록 했다.

봄동은 뉴발란스, 미쏘 등이 800㎡의 초대형 매장으로 들어서 있고 NC픽스와 슈펜, 모던하우스 등 잡화에 강한 브랜드와 네일숍, 치과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여름동은 아동, 외식 브랜드가 대거 몰려 있다.

또 타임과 마인, 시스템, SJSJ, 오즈세컨 등 유명 브랜드의 상설매장이 함께 배치돼 NC큐브의 '허리' 역할을 한다.

가을동은 타미힐피거, 스파오, 써스데이 아일랜드, 버커루, 해츠온, 팻콧 등 캐주얼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NC큐브에서 가장 많은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또 겨울동에는 폴더, 나이키, ABC마트, 레노마스포츠 등 여러 스포츠 관련 브랜드가 있다.


■ 개장 초기, 현재의 NC큐브는

여느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NC큐브 역시 다양한 이벤트로 초기 고객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NC큐브는 13~17일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프라이팬(2개 세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펴고, 이미 NC큐브 회원인 사람이 주변인에게 NC큐브 회원 가입을 권하면 문학경기장 프로야구 일반석 티켓(2장)을 주는 행사도 연다.

13~15일은 입점 브랜드들의 가격 할인 이벤트가 이어진다. 참여 브랜드는 레노마스포츠, 레드페이스, 임페리얼, 지이크, 디아, 지오지아 등이다.

같은 기간 가을동에서는 1층 입점 브랜드에서 제품을 구매한 경우 마스크팩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고, 여름·가을·겨울동 2층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루고커피 교환권을 증정한다.

NC큐브는 이외 고객들이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도 제공한다.

NC큐브 여름동, 가을동 안내데스크에서는 오전 10시30분~오후 9시 만 24개월 이하 유아에게 유모차를 대여해 준다.

또 고객상담실과 수유실(가을동 210호)을 운영 중이며, 세탁실과 수선실(가을동 205호)도 갖췄다.

또 상설무대를 활용해 주말과 공휴일 정오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마임, 뮤지컬을 비롯 어쿠스틱밴드, 싱어송라이터 등이 출연하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편다.

NC큐브 관계자는 "완전 개장 일주일 만에 회원 가입이 5만명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2년 내 연 매출 2천억원 매장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송도국제도시의 상권 활성화를 이끌어 인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이랜드 리테일이 송도국제도시 내에 첫 선을 보인 쇼핑몰 'NC큐브 커낼워크'가 지난 달 30일 그랜드 오픈한 뒤 하루가 다르게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그랜드 오픈 당일 기념식 모습. / 임순석 기자
■ NC큐브 개장 효과는

그 누구보다 NC큐브 개장을 기다린 것은 커낼워크에 먼저 입점해 있던 점포들이다.

이들은 NC큐브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담당해 커낼워크에 입점한 모든 점포의 매출 상승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판단이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NC큐브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현실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초기 입점 점포 대표들은 NC큐브 개장 이전, 이후를 비교했을 때 유동인구가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이 중에는 중국 관광객들 수도 적지 않아 향후 NC큐브가 어떤 전략을 세우냐에 따라 유명 쇼핑 관광장소로 거듭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초기 입점 점포 대표들의 생각이다.

카페 부라노아일랜드 대표는 "카페만 놓고 보면 직장인,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주부들이 주 고객이다. 전체적으로는 날씨가 풀려 수로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여름에 비해 유동인구가 30%는 더 는 것 같다. 점포 운영자들 대부분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점포 각각의 특성을 살려 자리매김하는 단계다. 우리 카페는 프러포즈 이벤트로 고객들 관심을 얻고 있다. 점포 하나 하나가 NC큐브의 볼거리, 먹거리가 돼 함께 명소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했다.

■ 직접 가본 NC큐브는

고객들이 꼽는 NC큐브의 장점 중 하나는 넉넉한 휴식 공간이다. 일직선의 상가 배열은 다소 단조롭지만 곳곳에 파라솔을 편 쉼터가 마련돼 있어 햇볕을 피하거나 지친 다리를 풀고 가기 좋다.

또 매주 주말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동 사이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이동 편의를 높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2층과 3층 매장 접근성이 떨어지고 점포 위치를 찾기 어려운 것은 단점이다.

또 9월 중 오픈을 예정으로 가림막을 치고 공사를 진행중인 몇몇 점포와 아직 빈 상태로 남겨진 공간, 바닥 공사 등이 NC큐브를 불완전한 공간으로 느끼게 만들고 있다.

고객 이선정(33)씨는 "오랜 시간 머물며 힐링하기에는 아직 부산하고 정리가 안 된 느낌"이라며 "특히 2~3층에 위치한 매장 위치 안내가 부족하고 방향이 어지러워 찾아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막힌 곳을 만나기 일쑤라 발길 가는 대로 다닐 수가 없다. 이른 시일 내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