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성남보호관찰소) 기습이전에 반발하는 분당지역 학부모들이 9일 보호관찰소 직원 출근 저지에 나섰다.
성남보호관찰소 이전 반대를 위한 학부모 범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성남보호관찰소 입주 건물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출근을 막았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일반 업체 직원은 신분을 확인하고 들여보냈다.
학부모들은 보호관찰소 입주 다음날인 5일부터 보호관찰소 앞에서 밤샘 농성을 시작했으며 이날 오전 인파는 1천명을 넘어섰다.
참가 지역도 인근 서현·이매동 뿐 아니라 수내·정자·야탑·구미·백현동 등 분당 전역으로 확대돼 50여개 학부모가 참여했다.
흰색 상의와 마스크를 쓴 학부모들이 입구는 물론 건물 주변을 에워싸고 침묵 농성을 벌였다.
보호관찰소 직원 20여명은 건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인근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호관찰소 업무가 사실상 중단돼 1천500여 보호관찰 및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과 별도로, 학부모 1천6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전세버스 33대를 타고 정부 과천청사로 가 법무부를 상대로 보호관찰소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성남보호관찰소는 지난 4일 새벽 수정구 수진3동에서 분당구 서현동으로 기습 이전했다.
학부모들은 "사전 협의나 공지 없이 분당신도시 한복판이자 청소년 문화공간에 보호관찰소가 '도둑이사'해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됐다"며 이전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농성현장에 나온 시의원들은 "월 임대료 4천만원이 되는 중심상권 건물을 임차해 무리하게 이전한 속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지난 7일과 8일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