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보호관찰소 분당 이전.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 초중고 학부모들이 성남보호관찰소가 서현동으로 기습 이전한 데 반발해 보호관찰소 출입로를 막고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농성을 시작한 학부모 인파는 이날 오전 11시께 2천100여명(경찰 추산)까지 불어나 주변 도로를 가득 메웠다. /연합뉴스
"보호관찰소는 지역에 있어야 하는 시설입니다"

법무부 산하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성남보호관찰소)의 서현동 이전 관련 지역주민과 인근 학교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성남보호관찰소의 업무가 마비됐다.

서현동을 비롯한 성남보호관찰소 청사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 등은 지난 4일부터 연좌투쟁에 들어가 성남보호관찰소의 직원들은 출근하지 못하고있다.

또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이종훈·전하진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서현동 이전을 두고 성남보호관찰소에 책임을 묻고 있어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성남보호관찰소 관계자 A씨는 "보호관찰소는 지역에 있어야하는 시설이다. 이번 일로 보호관찰 대상자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가 무조건 나쁘다는 편견에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호관찰소는 형기를 마친 수감자들을 관리하고, 보호관찰 대상자와 소년사범을 선도하고 사회봉사 명령을 집행하는 시설로, 성남보호관찰소는 현재 약 1천400여명을 관리하고 있다.

▲ 성남보호관찰소 분당 이전. 9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성남보호관찰소) 기습 이전에 반발하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 학부모들이 "사전 협의나 공지 없이 분당신도시 한복판이자 청소년 문화공간에 보호관찰소가 '도둑이사'해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됐다"며 이전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보호관찰소가 주민들에게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난 2000년 성남시 수진2동에 건물을 임차해 개소했을때부터 현재까지 13년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성남보호관찰소가 수진2동에서 일으켰던 문제가 없었지만 시설의 용도차제가 지역주민들에게 기피의 대상인만큼 개소 1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있었던 수진2동에서도 수차례 이전했으며, 최근에는 야탑동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때문에 집단 민원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전할 것을 요구하는 지역주민과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지역이 있어 지역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A씨는 "보호관찰대상자들도 시민"이라며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함께 개선방안을 논의해 문제의 여지를 줄이겠다. 주민들이 전향적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