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漢東국무총리는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빠른시일내에 끝내고 올 2월까지는 공공노동부문의 개혁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李 총리는 28일 오후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총리로서의 지난 7개월동안 맡은 바 직책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李 총리는 특히 자신을 민생총리, 행정총리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정치상황에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으나 중부권 역할론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국무총리 취임이후 가장 보람있었던 일과 가장 어려웠던 일은.
▲지난 5월 23일 취임한뒤 6월 청문회뒤 29일 국회임명동의안을 받았다. 이후 7개월간 여러 난제들이 쏟아지면서 10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일들을 각료들과 협의해 하나하나 잘 풀고 헤쳐 나왔던 것이 보람이라면 보람이다.취임 당시 의료보험통합과 농·축협 통합 논란, 롯데호텔 노조원 농성 등 불법폭력행위, 일부기업의 자금경색과 금융대란설 등이 연쇄적으로 터져나왔으나 이를 무난히 수습했다.
정치적으로는 지난 6월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를 확실히 추진해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남북장관급회담, 남북군사실무회담 등을 무사히 진행시켰다. 행정적으로는 4대 국정분야 주무장관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분야별 관련부처간 팀워크의 중심점에 서서 각종정책을 사전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정책혼선을 미연에 방지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국민들은 올해 2월까지 4대부문 구조개혁에 대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또한 큰 저항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해법은 있는가.
▲정부는 4대부문 구조개혁이 선택의 문제가 아닌 우리 경제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2월까지 12대 핵심과제를 완결한다는 약속을 국민여러분께 드린바 있다.
그러나 최근 공기업과 은행구조조정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기관 노조원들이 속속 복귀한 사실은 그동안 정부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해온 사실을 노조원들이 받아들여 이뤄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노조 등과 대화와 설득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불법적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준법에 의거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다. 4대부문 구조조정 12개 핵심과제들은 정부가 제시한 원칙과 노사정 합의에 따라 흔들림없이 추진될 것이다.
-서민경제 사정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경제회생을 위한 구상은.
▲최근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무엇보다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부는 올해 5대 국정지표에 중산층과 서민보호를 채택할 정도로 중산·서민 생활안정에 대한 강한 정책의지를 가지고 있다. 작년에는 공공근로 사업실시, 국민기초생활 보장제 도입 등 관련대책을 추진해 왔다.
올해에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저소득층 자활프로그램, 도시영세민 주거환경 개선, 장애인·가장여성 등 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서민생활 안정대책을 가급적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하여 경제를 정상으로 회복시킴으로써 고용사정을 안정시키고 사회안전망을 계속 확충해 나가는 등 서민생활 안정에 최대한 노력해 나갈 것이다.
-농정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높다. 성난 농심을 가라앉게 할 대책은 없나.
▲지난해 전국적인 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의 주장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는 IMF 경제위기 이후 농가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한 부채의 경감이고, 다음은 마사회를 농림부로 이관시켜달라는 것이었다. 정부는 지난 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 아래 농업인부채경감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해 정책자금의 분할 상환, 상호금융자금의 저리대체, 연대보증피해농민 지원등 대책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11년간 총 4조5천억원의 재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2001년 예산에 6천600억원을 반영했다.또 마사회의 경우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문화관광부에서 농림부로 이관됐으므로 농민들의 2가지 큰 요구는 충족됐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농민들의 고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가소득을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내년에 좀더 현실성있고 새로운 농정정책을 더욱 내실있게 추진해갈 것이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건설경기부양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현재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도 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를 5.6%로 설정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지난 2, 3년간 건설투자 규모가 급속히 줄어들어 고용 및 생산유발 효과가 큰 건설산
[인터뷰]李漢東 국무총리
입력 200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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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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