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산 신선한 재료 고집
살오른 가을에 먹어야 제맛
박속넣은 연포탕 국물 일품
매콤한 볶음, 젊은식객 인기
'뻘낙지의 참맛, 갯벌처럼 흉내낼 수 있는 곳!'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낙지 전문점. '서해 뻘 산낙지·주꾸미'는 뻘낙지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만 15년째다. 이 집에서 내놓는 메뉴는 일반적인 낙짓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포탕, 낙지볶음, 낙지전골 등이다.
하지만 주 재료가 되는 낙지는 일반 낙짓집과 큰 차이가 있다. 뻘낙지만 고집한다. 그것도 인천 앞바다 '영흥도산 뻘낙지'다.
사장 이재현(57)씨는 영흥도 뻘낙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장사를 하지 않을 정도다. 뻘낙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직접 영흥수협 중매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낙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낙지가 들어가느냐'이다. 영흥 뻘낙지는 손님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다.
뻘낙지는 일반적인 바다낙지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연하다. 또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하다. 입안에 '착' 감기는 느낌도 특징이다.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면 뻘낙지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봄철에 알을 낳은 뻘낙지는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살이 먹기 좋게 오른다.
특히 갯벌에 사는 조개 등을 잡아 먹어 미네랄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는 게 이재현 사장의 설명이다.
낙지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이를 위해 거리가 가까운 영흥도에서 잡은 살아있는 뻘낙지를 매일 아침 구입해 온다.
이재현 사장은 연포탕에 박속을 넣어 시원함을 더한다. 그는 박속과 뻘낙지가 맛의 조화를 이뤄 연포탕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연포탕의 육수는 꽃게 다리와 파 등 각종 야채를 넣고 4시간 정도 우려내 사용한다. 그가 개발한 비법이다. 이렇게 하면 연포탕의 국물 맛이 더욱 깊어지는 효과가 있다.
낙지볶음에 들어가는 양념도 이재현 사장이 직접 개발했다.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은 젊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 낙지의 형제격인 '주꾸미'를 주 재료로 하는 전골과 볶음요리도 일품이다.
이재현 사장은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고 가실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뻘낙지를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속 연포탕, 산낙지 철판볶음 각 2만원.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407의 8. (032)437-9982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