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전국 6개 부문 최고음식 엄선
칠곡 찌글이 된장·횡성 찹스테이크덮밥
섬진강 청매실 재첩비빔밥에 양산 돈가스
곤지암 소머리국밥·녹차 굴비백반 '으뜸'


닷새간의 황금같은 시간이 지나 어느새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귀경길 고속도로 상행선 일부가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하지만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다면,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있다. 맛있는 곳,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 자동차 점검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면 된다.

소소한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해 두면 지루하지 않을 터. 기억할 자신이 없는 아빠들이라면 경인일보 한 부만 들고 가면 된다. 휴게소의 모든 것, 지금부터 시작된다.

'금강산도 식후경'.

흔히 휴게소나 국도변 음식점들을 보면 괜한 오해가 생긴다.

왠지 맛이 없을 것 같은, 사기(?)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그런 기분. 실제 모 휴게소의 라면은 맛있는 반면, 모 휴게소는 정말 맛도 없는데 성의도 없고 비싸기만 한 곳도 있다.

그렇다면 어느 휴게소가 맛이 있을까. 장시간 고속도로에서 지루하고, 힘들고, 배가 고플때 쉬어가는 휴게소, 맛있는 음식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휴게소 맛집을 뽑았다. 휴게소 맛집은 도로공사가 휴게소 음식의 맛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 등을 섭외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휴게소 맛집은 전국 172곳의 휴게소 가운데 지역예선을 통과한 42곳의 대표 음식을 대상으로 고객의 선호도와 외부 전문가의 평가를 합산해 찌개, 덮밥, 비빔밥, 돈가스, 국밥, 특화메뉴 등 6개 부문별 최고 음식을 선정하고 있다.

우선 찌개가 가장 맛있는 휴게소는 칠곡휴게소(부산방향)의 찌글이 된장이고, 두번째는 용인휴게소(강릉방향) 큰멸치 된장찌개, 세번째는 입장휴게소(서울방향) 흑돼지 김치찌개가 차지했다.

또 덮밥류는 횡성휴게소(인천방향) 찹스테이크 덮밥이 가장 맛있는 것으로 평가됐으며, 정읍휴게소(순천방향) 산외 한우 뚝배기불고기, 함평천지휴게소(시흥방향) 무안양파 제육덮밥이 뒤를 이었다.

비빔밥류는 섬진강휴게소(순천방향) 청매실 재첩비빔밥이 1위를 차지했으며, 웰빙새싹 제육비빔밥을 판매하는 여주휴게소(강릉방향)가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경산휴게소(서울) 무학산 산초더덕비빔밥이다.

돈가스류는 양산휴게소(서울방향) 정통 수제 마늘돈가스가, 2위는 괴산휴게소(양평방향) 샐러드 돈가스, 3위는 지리산휴게소(고서방향) 흑돼지 마늘 돈가스가 우위를 점했다.

또 휴게소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먹기 편한 국밥류는 이천휴게소(하남방향)의 곤지암 소머리국밥이 가장 선호하는 맛있는 음식으로 꼽혔으며, 진영휴게소(순천방향)의 버섯 육개장, 김천휴게소(서울방향)의 한우 소머리국밥도 뽑혔다.

특화 메뉴로는 백양사휴게소(논산방향) 녹차 굴비백반이 맛있기로 소문이 났고, 황간휴게소(부산방향)의 묵은지 고등어조림도 선호도가 높다. 이들 음식의 뒤를 이어 청매실 논고동 계절정식을 판매하는 문산휴게소(순천방향)가 입소문을 탔다.

이밖에 휴게소별 맛있는 음식외에도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음식, 건강에 좋은 음식,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음식 등 색다른 음식들도 있다.

인삼랜드휴게소(통영방향)를 찾은 이용객들에게 인기있는 음식은 휴게소 이름처럼 '인삼영양 가마솥비빔밥'이다.

또 맛에서는 아쉽게 탈락한 산청휴게소(하남방향)의 청국장 생채비빔밥이 심사위원장상을 받았으며 망향휴게소(부산방향)에서는 일반 음식점들과 같이 수제돈가스가 판매되고 있다.

이서휴게소(순천방향)는 요즘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 저염식 정식을 판매하고 있으며, 덕유산휴게소(통영방향)의 무진장흑돼지 묵은지 김치찌개는 고객들의 눈을 자극해 이미지가 우수한 음식으로 꼽혔다.

/임명수·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