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추! 추석영화]한국판 트루라이즈 '스파이'
설경구·문소리 세번째 호흡 '명불허전'

■ 강추! 추석영화 '스파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철수와 그의 마누라 영희가 작전지역에서 마주쳤다.

추석을 겨냥해 만든 코미디 영화임이 분명해 보이는 코믹 첩보물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지만 마누라 앞에만 서면 쩔쩔매는 캐릭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며느리들에게 통쾌감을 선사, 호환마마에 견주는 명절증후군 완화에 일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모르게 나랏일을 하느라 출장을 밥 먹듯이 하는 철수는 하필이면 2세를 만들기 위해 받아 놓은 D-day에 의문의 테러가 발생해 진상 파악을 위한 태국 출장 명령을 받게 된다. 위험천만한 작전지를 종횡무진하는 철수는 그곳에서 영희와 마주진다.

'박하사탕'(1999), '오아시스'(2002)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설경구·문소리를 앞세운 작품이다. 개봉 첫 주 100만명을 돌파하며 9월 개봉작 중 첫주 최고의 성적을 냈다. 할리우드 영화 '트루라이즈'(1994)에 국내적인 특수한 상황을 덧입혔다. 문소리 등 배우들이 뿜어내는 '코미디 포스'가 상당하다(코미디, 15세 관람가).

▲ [ 강추! 추석영화 ] 송강호-조정석 신흥콤비 '관상'
신흥 강호 송강호·조정석 콤비 도전장

■ 강추! 추석영화 '관상'


'스파이'와 함께 추석 극장가를 이끄는 영화 역시 한국영화 '관상'이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부터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종석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포진했다. TV와 소설 등을 통해 수없이 재해석된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소재로 했다.

관상가의 시선으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바라봤다. 이정재·백윤식·김혜수 등 묵직한 배우들이 내는 연기 화음이 좋다.

특히 송강호와 조정석의 코미디 연기는 최근 한국영화 가운데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준다. 100억원대의 '실탄'이 들어간 만큼 미술과 세트도 고급스럽다(드라마,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