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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사진) 통일부 장관은 정부의 대북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내면, 향후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도시는 인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또 북한측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연기와 관련,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처하자는 게 정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지난 27일 오전 인천경영포럼 주관으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292회 조찬강연회에 나와 '남북관계 현황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회에서 류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인천은 한반도 통일시대를 이끌어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다"며 "남북 관계에 신뢰가 쌓이고 그런 토대에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증진되면 인천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물류 중심지이고, 남북 관계에 있어 지리적 장점도 갖추고 있다"고 말한 뒤 "남북 협력 평화 시대가 도래하면 인천이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기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원칙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류 장관은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연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당혹스럽긴 했지만 놀라지는 않았다"며 "과거 남북관계를 돌이켜 보면 북한이 한두 번 그런 것도 아니고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과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지금까지 해 오던대로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통일론을 밝히기도 했다. "통일은 좁디좁은 민족주의식 시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중국, 미국, 일본 등 우리나라 주변국과 함께하는 것이 돼야 평화체계가 구축된 '열린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