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화도 17.61㎞ 구간
도로공사, 환경평가 설명회
"오염시설 목왕1리 집중
설계까지 변경" 주민 발끈


한국도로공사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17.61㎞)구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가 주민들의 항의로 얼룩졌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7일 양평군 양서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연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는 시작 20여분만에 주민들의 항의와 함께 노선도를 훼손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목왕리 주민들은 "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터널구간에서 배출되는 폐수가 마을앞 가정천으로 흘러드는 것은 물론 사토장, 암석 파쇄장 등 기피시설들을 모두 목왕리에 설치토록 설계가 됐다"며 "분지지역인 목왕리는 먼지가 빠져나갈 수 없어 고속도로로 인해 마을에 먼지가 날리는 것은 물론 가정천을 따라 팔당상수원 수질오염까지 우려되는 등 마을 전체를 엉만으로 만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도로공사측의 실시설계안에는 당초 설계와 달리 20~30m 마을 아래로 지나가는 것으로 설계됐다"며 "노선이 변경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항의했다.

양서면 주민들도 "도로공사는 남양주시 삼봉리, 양평군 서종면 문호6리 민원 해결을 위해 모든 환경시설을 목왕1리에 집중 배치했다"며 "목왕1리는 신사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니까 민원 검토조차 안하고 시위를 한 지역의 의견만 반영했다"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노선변경은 서종터널 부근에 환경부 매수토지가 위치해 불가피하게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속도로 서양평IC 설치는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로 기술적인 검토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구간 서양평IC설치 비상대책위원회' 이희영 위원장은 "수십년동안 물을 깨끗하게 하려고 각종 규제를 감내하며 살아왔다"며 "규제지역에 대한 인센티브 차원에서라도 세미원 접근을 용이하도록 하는 IC설치가 필요하다"며 "서양평IC설치, 노선변경과 오픈구간을 터널로 시공하는 등의 주민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공사 자체를 반대한다.

요구 관철을 위해 국토부와 도로공사 등을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평/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