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조기개통등 예산부족에 '발목'
규제완화 증축·민박활용등 숙박시설 확보 노력
가로정비 사업비 확보·교통 통합본부 운영 온힘


인천시가 내년 9월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숙박, 교통, 시내 환경 정비 등 해외 선수단과 관광객에게 인천의 첫 인상을 심어줄 각종 '손님맞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아시안게임 기간 사용할 숙박시설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고, 시내 경관 개선 사업도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대중교통 시설의 핵심인 인천지하철 2호선의 조기 개통(2014년)은 정부의 예산 지원이 안돼 이미 오래 전에 물 건너간 일이 됐다. 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인천의 숙박시설 부족 해법은

인천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특1·2급 호텔 신축이 마무리되고, 건축 규제 완화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호텔 증축 공사 등이 끝나면 숙박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완공 예정인 특1급 호텔은 인천공항 인근의 KAL-H2호텔(500실)과 에르메스호텔(396실)이 있다.

특2급인 송도에 있는 E4호텔(270실)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기존에 있던 호텔 카리스는 객실을 94실에서 202실로 늘리는 증축이 추진되고 있다.

부평관광호텔도 31실에서 122실로 규모를 늘리는 사업이 시작 단계에 있다. 이런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면 시는 3천692실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일반 민박시설을 인천시가 인증하는 우수 숙박시설로 정해 아시안게임 기간에 활용하는 '미추홀 스테이' 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며 "인천을 찾는 해외 관람객들이 되도록이면 서울이나 경기도로 가지 않고 인천에서 묵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도시 환경·교통 개선

시는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군·구와 합동으로 대대적인 가로 경관·간판 정비사업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전에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는 2호선 건설 현장과 루원시티, 도화구역을 특별 미화 현장으로 지정해 대회 기간 동안 도심 흉물로 드러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인천으로 진입하는 경계에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업과 인천의 도시브랜드를 해외 각국 선수단에게 알릴 수 있는 상징물 개발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사업에 넉넉한 예산이 투입될 지는 미지수다. 경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천시 도시디자인추진단은 올해 각종 경관 정비사업 예산으로 119억원의 사업비를 예산 부서에 요구했으나 고작 35억원만 반영됐다.

내년도 예산으로 108억원의 사업비를 요구해 놓았지만 올해 수준에서 예산이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교통 통합관리본부를 내년 3월 구성, 운영할 방침이다.

시청 직원과 경찰, 교통 전문가,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이 대회 기간 통합관리본부에 상주하면서 인천의 교통 상황을 종합 관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버스 노선 확대, 버스 외국어 안내 서비스체계 구축 사업 등이 진행된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