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도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구조고도화사업이 한창이다. 남동국가산단은 3년 전 구조고도화시범단지로 지정돼 총 12개 사업을 추진, 7개 사업을 완료했다. 사진은 남동국가산단 전경.
남동산단 2010년 승인 고시… 시·산단공 등 주도 7개 완료
공동물류센터 95% 가동·민간 진행 QWL밸리 사업도 속도
주안·부평산단 '확산단지 응모' TF팀 꾸려 3단계로 계획


인천 내 산업단지의 역사는 대부분 40년이 넘는다. 이들이 조성된 시기의 산업단지 역할은 동종 업계, 공장의 집적화에 무게가 실렸다.

때문에 공장 시설과 설비를 위한 공간 외에 편의시설, 문화시설, 주차시설 등의 필요성은 대두되지 않았다. 하지만 4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산업단지의 역할이 확대되고, 그 개념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인천에서는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산업단지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구조고도화사업'이 시작된 것도 비슷한 시점이다.

남동국가산단은 인천에서 가장 먼저 구조고도화사업을 벌인 곳이다. 이곳은 2009년 12월 반월·시화, 구미, 익산 등과 함께 구조고도화사업 시범단지로 지정됐다.

남동국가산단의 구조고도화사업은 땅의 용도를 바꿔 산단의 환경을 바꾸는 작업이 주를 이뤘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주도하에 남동국가산단은 2010년 11월 구조고도화 계획 승인 고시를 얻어 총 12개 사업을 추진, 현재 7개 사업을 완료했다.

구조고도화사업은 산단공, 인천시, 민간 등이 어울려 진행했다. 이들은 공동물류센터와 화물주차장, 주유소, 종합비즈니스센터, 보육시설, 아파트형 공장 등을 새로 지었다.

이 중 산단공이 세운 공동물류센터는 2011년 운영 사업을 시작해 현재 30~32개사가 활용하고 있으며, 가동률이 95%에 이른다. 화물주차장은 남동국가산단 내 주차장 확보, 교통 불편 감소 등의 효과를 냈다.

올해 6월과 9월 각각 문을 연 성강지식산업센터, 향기나눔이보듬이 어린이집도 남동국가산단 환경 변화를 이끄는 데 한몫했다.

특히 소래·논현택지개발지구 내 1호 근린공원에 위치한 어린이집은 산업단지 내 워킹맘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현재 65명의 아이들과 11명의 교사가 속해 있다.

민간이 주도하는 'QWL(Quality of Working Life) 밸리' 조성 사업은 올 하반기 차례로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식산업센터, 근로자복지타운, 물류센터 등을 건립해 근로자 숙소와 물류·창고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강소기업이 남동국가산단에 편히 머무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 남동국가산단은 인천내 산업단지 중 가장 먼저 구조고도화 사업을 진행한 곳이다. 이 곳은 구조고도화 사업으로 물류센터, 주유소 등을 세웠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곳은 향기나눔이보듬이어린이집으로 남동국가산단 워킹맘을 위한 시설이다. /인천시 남동구 제공
QWL 밸리 사업은 민간 사업자 선정, 수익성 확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남동국가산단 입주기업인 A사가 지식산업센터와 근로자복지타운 건설을 맡으며 속도가 붙고 있다.

A사는 부지 매매 계약을 완료하고 건물 설계를 진행 중이다, 운영 방식은 분양과 임대를 겸한다.

계획에 따르면 QWL 밸리 사업은 2015년 완료되며, 이후 남동국가산단은 청정 도금센터를 표방하는 지식산업센터, 60여개 객실과 휴게소를 포함한 근로자복지타운 등을 갖추게 된다.

주안국가산단과 부평국가산단도 구조고도화사업 초읽기에 들어섰다.

한국수출국가산단으로 탄생한 두 국가산단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로,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낸 구조고도화 확산단지 공모에 응모했다. 이를 위해 주안국가산단과 부평국가산단은 지난 7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구조고도화사업 계획을 세웠다.

산단공 주안지사에 따르면 두 산업단지는 2000년부터 12년 동안 수출 증가율이 24%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는 주안국가산단, 부평국가산단 내 기업들이 경영 악화로 부지를 매각하거나 임대사업자로 전환한 것과 관계가 있다. 또 임차 업체가 급증하며 생산, 고용 등의 규모가 매우 작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TF팀은 두 국가산단이 안고 있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1~3단계 구조고도화 계획을 내놨다.

1단계(2014~2015년)는 주안·부평국가산단을 구도심 허브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뿌리산업특성화센터, 비즈니스허브센터, 융복합물류센터 등을 짓는다.

2단계(2016~2018년)는 지식서비스산업 유치, 육성 시기다. 이 기간 주안국가산단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2016년 준공 예정) 역세권에 지식산업센터를 개발해 연구개발업, 엔지니어링, 컴퓨터 프로그래밍, 첨단 업종 등을 본격적으로 유치한다.

3단계(2019~2024년)는 1~2단계 구조고도화사업 추진과 개별 기업 참여 확대를 발판으로 삼아 주안·부평국가산단 구조고도화사업을 전 입주 업체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 남동국가산단에 지어진 성강지식산업센터는 지난 6월 27일 완공을 알렸다. 이 곳은 남동국가산단 구조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으며, 공동물류가 가능한 아파트형 공장이다. 사진은 지난 6월 기공식 당시 모습. /인천시 제공
TF팀에 따르면 구조고도화사업 초기 사업 대상지는 주안국가산단 전체 면적의 8%, 부평국가산단 전체 면적의 7.7%에 불과하다.

이외 TF팀은 자동차부품소재 R&D연구센터, 공공임대자전거 시설, 태양광 발전 설비, 비즈니스호텔, 공공어린이집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TF 팀장을 맡은 조성태 산단공 주안지사장은 "10월 구조고도화 확산단지 공모 결과가 나면 곧장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 초기, 구조고도화 사업 대상지가 넓지 않지만 변화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돼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산단공 인천지역본부는 구조고도화사업으로 외형적 변화를 이룸과 동시에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해 내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부품, 소재, 기반기술 등 주요 분야별로 산·학·연 협의체(MC)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은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과제를 발굴해 주고, 기술 도약을 위한 조언과 지원을 한다.

남동국가산단은 2008년 4월, 주안과 부평국가산단은 2010년 4월 MC 구성과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6년간 3천800여 회에 이르는 네트워크 활동을 벌였고, 802건(170억원)의 기업 어려움을 해결했다.

앞으로 산단공은 MC를 중심으로 대·중소 상생 협력을 목적으로 한 구매 방침 설명회, 공동기술개발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공동교육훈련사업을 펼 계획이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일반산업단지에도 여러 변화와 발전이 감지된다.

후발 주자인 송도지식정보산단에는 엠코테크놀로지와 같은 첨단 기업체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고, 인천 대표 일반산단인 서부산단 내에는 LG전자 전기자동차 부품 및 시험생산공장이 문을 열었다.

특히 오래된 일반산단 내 대기업 입주는 주변 지역 발전, 구조고도화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산업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