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 나선 손흥민 /AP=연합뉴스

손흥민(21·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팀의 첫 승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 홈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23분 로비 크루스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달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선제골의 발판이 되는 프리킥을 유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추가시간 옌스 헤겔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승점 3을 기록한 레버쿠젠은 이날 1-1로 무승부를 거둔 맨유,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이상 승점 4)에 이어 조 3위에 자리했다.

A조에서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레버쿠젠은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손흥민도 전반 3분 만에 중앙선 부근에서 넘어온 라르스 벤더의 긴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첫 슈팅을 기록했으나 선제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레버쿠젠은 전반 20분 시드니 샘의 코너킥을 슈테판 키슬링이 번쩍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왼쪽으로 벗어나는 등 여러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의 빠른 역습과 패스에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이 유도한 프리킥 덕분에 먼저 앞서나갔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공격을 펼치던 손흥민은 미켈 곤살레스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따냈다.

이를 샘이 차올렸고, 헤딩슛을 차단당한 지몬 롤페스는 재차 공을 따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후반 6분 만에 로베르토 힐베르트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벨라가 직접 찬 것을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완전히 쳐내지 못했고, 이를 벨라가 다시 때려 동점골을 꽂았다.

이후 주도권을 빼앗긴 레버쿠젠은 손흥민을 빼고 크루스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종료 5분을 남기고 투입된 헤겔러가 후반 추가시간 예리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첫 승을 선사했다.

한편, B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골씩 폭발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헬 디 마리아의 활약을 앞세워 코펜하겐(덴마크)을 4-0으로 완파, 조 1위(승점 6)를 질주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을 기록, 득점 선두를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D조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 조 선두(승점 6)에 올랐다.

뮌헨은 전반 7분 프랭크 리베리를 시작으로 후반 11분 토마스 뮐러, 14분에는 아르연 로벤이 잇달아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맨시티는 알바로 네그레도가 후반 34분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C조에서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올림피아코스(그리스)가 승점 3을 챙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