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여자부 우승자 최금자(60·서울중구마라톤·사진)씨는 "오늘 우승의 영광을 남편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최씨는 3시간 32분대로 결승점을 통과하자마자 남편 황용성(66)씨와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황씨는 자전거를 타고 최씨와 함께 코스를 달리며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최씨는 "오늘 우승의 절반은 남편 몫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응원도 해주고, 페이스도 맞춰주는 등 외조를 잘해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기록은 개인적으로는 성에 차지 않지만, 경쟁자들이 없었는지 우승의 행운을 누렸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운동 경력 45년의 최씨는 학생 시절 중·장거리 육상선수였다. 마라톤은 40대에 접어들어 시작했단다.

최씨는 "마라톤을 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과 자신감, 의욕, 목표가 생긴다"며 "활기차게 살 수 있는 것도 마라톤 덕분"이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