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외국인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송도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편집자주
■UN기구 직원 60명 올해로 3번째 참가
'문화 다양성 추구' 중요가치 알려
"송도마라톤 발전·GCF 유치 기뻐"
"문화 다양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올해로 3번째 인천송도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등 유엔기구 직원 60여명은 시민들과 함께 달리며 UN의 중요 가치인 다양성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 맥재단(Movement for the Advancement of the Cultural Diversity of Koreans Foundation), 유엔 친구들(Friends of UN) 등도 인천에 있는 유엔기구와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모두 'Unite to promote diversity(문화 다양성 추구)'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고, 시민과의 소통에도 나섰다.
이날 마라톤 출발 전 킬라파르티 라마크리쉬나 UN ESCAP 동북아사무소장은 무대 위로 올라가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송영길 시장도 함께 무대에 올라가 "GCF를 유치하는 데 인천에 있는 유엔기구가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5㎞ 코스를 뛴 라마크리쉬나 소장은 "지난해 GCF 사무국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는데 실제 GCF가 유치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송도 마라톤이 날이 갈수록 점차 발전하고 있어 기쁘다.
아름다운 풍경에서 즐겁게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유엔기구 직원 외에도 젊은 세대도 함께 마라톤에 참가했다. 세대와 장애 등 다양한 장벽을 뛰어넘는 화합이 이뤄진 것 같다"고 했다.
■바다·도시의 조화 8도 달림이들 환호
빌딩 숲 사이 달리는 쾌감 남달라
인천아시안게임 성공개최 기원도
제주·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달림이들은 바다와 도심이 어우러진 송도의 이색적인 풍경과 대회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를 보며 송도마라톤이 가진 매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주에서 올라온 정필곤(41)씨는 "건설업계 종사자로서 지방에서 소문으로만 듣던 송도 국제도시의 모습을 직접 보고, 또 뛰어보니 느낀 점이 많았다"며 "탁 트인 빌딩 사이 도로에서 수변 공원과 바다를 느끼며 뛰어보니 너무 상쾌한 기분이 들어 매년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지금 개발이 잠시 주춤한 것으로 보이지만 매력적인 도시 경관과 잘 갖춰진 도시 인프라는 앞으로 송도가 국제도시로 성장함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북 전주에서 온 김진호(37)씨는 많은 사람과 함께 달릴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제가 살고있는 인근 지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에 주로 참여해왔다"면서 "한적한 국도변, 조용한 강변 등의 코스를 외롭게 달리는 지역 대회와 달리 도심속을 많은 인파와 함께 골인 지점까지 함께 뛸 수 있다는 점이 송도마라톤의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김정선(53·여)씨는 고향 인천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김씨는 "고향 인천에 살고있는 친구의 전화로 마라톤에 참여하게 됐는데, 달라진 송도의 모습을 뛰는 내내 눈으로 지켜보고 놀랐다"며 "이번 대회의 타이틀처럼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도 멋지게 치러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