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사 홍보·경기입장권 지원검토등 '해법찾기'
인천시가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려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준비하는 내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다문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2014년, 다문화정책 원년 돼야
인천엔 현재 7만5천여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인천시 전체 인구의 2.7% 규모다. 인천 동구의 인구 7만6천여명과 맞먹는다.
시는 앞으로 10년 내 외국인 인구가 시 전체 인구의 1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시의 지원은 제한적인 상태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다문화정책을 인천지역 다문화가정에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는 정책을 펴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과 안 좋은 인식은 여전하다.
다문화정책을 펴기 위한 전담부서는 올해 들어서야 마련됐다. 인천지역 외국인들을 위한 인천만의 정책을 펼 행정체계조차 이제야 구성된 것이다.
시는 행정체계가 자리잡는 내년부터 다문화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다문화가정의 가족기능 강화와 외국인에 대한 시민인식 개선, 인천 외국인들의 시정참여 확대 등이 주된 방향이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내년을 계기로 인천이 진정한 의미의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시안게임, 외국인도 주인이다
시는 내년 인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대회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내년 5월 인천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한울타리 축제'를 진행해 아시아경기대회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외국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자국의 경기를 응원하고 각종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협조를 구해 근로자들이 서포터스나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지역 다문화가정을 전수 조사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결혼이민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인천과 인접지역 외국인들에게 경기장 입장권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들이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화합과 나눔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아시아인 모두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