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투자유치 전국 경제구역 실적의 60% 넘어
송도 외국대학·바이오 업체·국제기구 몰려
영종 보잉 훈련센터 청라 금융기관 대거 이주
오는 15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10년을 맞는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3년 8월 당시 정부는 인천 송도·영종·청라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고, 이어 10월에는 인천경제청이 출범했다.
개청 이후 10년 동안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자타공인 국내 1위 경제자유구역으로 자리매김했고, 동북아에서 경쟁력있는 도시로 이름을 알려 나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인구는 지난 8월 말 기준 18만1천742명이다. 송도는 6만6천511명, 청라는 6만5천646명, 영종은 4만9천585명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3단계로 사업이 계획됐다.
1단계는 '인프라 구축' 단계로 2009년까지 진행됐다. 1단계에서 주거 시설이 대거 도입됐다. 2단계 사업은 '투자 유치'로 2014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지난 10년간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약 50억달러로 전국 경제자유구역 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투자자들이 인천에 몰렸다는 얘기다. 3단계 사업은 2020년까지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영종·청라지구의 계획인구는 64만명이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진행률은 45.2%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를 유치한 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했다. 이들 국제기구를 유치하려고 서울과 경쟁했는데 모두 인천이 이겼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에는 10개 안팎의 국제기구가 자리잡고 있고, 대부분 인천경제청사인 G-타워에 몰려 있다.
글로벌 교육 허브 조성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는 10개 안팎의 외국대학이 입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한국뉴욕주립대가 학부·대학원 과정을 운영 중이고, 내년에 조지메이슨대가 입주한다. 이 밖에 여러 대학이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
송도는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 중심지가 됐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 아지노모도 등이 입주했거나 생산·연구 시설을 짓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송도 입주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송도에 본사 또는 사옥 등을 두고 있다. 이 밖에 포스코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 입주가 확정돼 내년까지 송도에 들어올 예정이다.
그동안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과는 송도국제도시에서 나왔다. 균형 발전을 위해 인천시는 영종·청라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보잉사 운항훈련센터는 영종지구에 2015년 상반기 중에 완공된다. 보잉사는 1천500억원을 투자해 조종사 훈련용 시뮬레이터를 도입하고 조종사 트레이닝 서비스를 구축한다.
연간 3천명의 외국인 조종사들이 이 센터를 찾아올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P&W항공운항정비센터도 영종지구 입주가 확정됐다.
엔진분해, 조립, 부품수리 기능을 갖춘 센터가 2015년에 완성된다. 2020년까지 연간 200대의 항공엔진을 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고용창출 예상 인원은 약 300명이다. BMW그룹은 영종지구에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한다. 교육·체험장, 홍보관, 자동차주행시험 시설로 구성되는데, 연간 1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라국제도시에는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2017년 상반기 준공된다. 하나금융그룹은 본사, 금융연구소, 통합IT센터, 인재개발원 등을 청라국제도시로 옮긴다.
하나금융의 본사 이전이 성공하면, 다른 금융관련 기관들의 연쇄 입주가 기대된다. 청라의 첨단산업단지인 '인천 하이테크 파크'는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인천시는 외국 기업 20여곳을 타깃으로 선정,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하는 리더십이 약화되고, 전 세계가 아시아를 통해 국제사회의 새 질서를 모색하고 있는 즈음에 우리 인천시는 동아시아 경제권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며 "단순히 우리나라의 경제수도뿐 아니라 아시아의 경제수도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