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으로 무장한 오리 '맛있는 진격'
돌판에 지글지글 구워먹는 로스
적당한 육질·기름 '입안 사르르'
기운 돋는 능이한방백숙도 인기
직접 재배 친환경 재료로 밑반찬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듯 오리고기는 오장육부를 편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오죽하면 '남의 입에 들어간 것도 뺏어 먹으라'고 했을까.
이런 몸에 좋은 오리고기를 부담 없는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원 '천년사랑'이다.
널찍한 돌판에 오리 한마리를 구워 먹는 '왕돌판 생오리로스'가 천년사랑의 주 메뉴다. 돌판 위에서 자작자작 익는 오리로스는 적당한 육질에 기름까지 더해져 거짓말 조금 보태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절인 무 또는 양파를 곁들이면 상큼한 뒷맛까지 느낄 수 있다. 배가 불러도 쌀밥을 꼭 먹어야 일어서는 손님이라면 돌판 위에서 들들 볶아내는 먹음직스런 볶음밥을 맛보면 된다.
왕돌판 생오리로스랑 자웅을 겨루는 또 하나의 메뉴는 '능이 특 한방오리백숙'이다. 푹 고아져 나온 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죽죽 찢어 상에 올린다.

그윽한 능이향에 각종 한방 약재향까지 기운을 돋게 한다. 고기를 절반 쯤 먹으면 따끈한 찰밥이 나오는데 뽀얀 국물에 말아 먹으면 그만이다. 여기에 매일 새로 담근다는 신선한 겉절이까지 올려 먹으면 금상첨화.
오리고기가 좀 부담스러운 손님이라면 '천년삼계탕'을 주문하면 된다. 진한 국물의 삼계탕은 잡내가 없어 깔끔하고 담백하다.
따뜻한 고기를 먹고난 후 시원한 냉면을 찾는 사람을 위해 천년사랑에선 '코다리 냉면'을 내놓는다. 상큼한 코다리 무침과 시원한 면발의 만남이다.
이밖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리훈제'와 껍질부터 맛있는 '북경오리찜', 맛깔스런 빛깔을 내는 '주물럭' 등도 천년사랑의 인기 메뉴다.

최근에는 점심메뉴로만 한정해 '통큰 주꾸미 볶음 덮밥(6천원)'을 선보이고 있다. 천년사랑을 찾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다.
천년사랑에서 제공하는 밑반찬을 보면 마치 시골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시커먼 집된장과 신선한 쌈채, 고춧가루, 마늘 등. 이유가 있었다.
용인 원삼면에서 부모님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손님 상에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쌀은 오리농법으로 지은 친환경 제품이다.
신혜지 천년사랑 사장은 "상에 올리는 모든 식재료들은 직접 재배한 것들만 사용하는데 손님들에게 건강한 오리 뿐만 아니라 건강한 밑반찬까지 드리고 싶어서다"며 "앞으로도 천년사랑이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돌판 생오리로스 (3만5천원)· 능이 특 한방오리백숙(5만원).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34의 1, 문의: (031)239-5292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