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4년 연속 챔피언 등극 대관식을 앞두고 있다.

페텔은 27일 인도 뉴델리의 부드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2013 F1 에어텔 인도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현재 랭킹 포인트 297점으로 선두를 달리는 페텔은 이번 대회에서 5위 안에만 들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013시즌을 제패하게 된다.

현재 2위는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로 207점을 얻고 있다.

페텔이 이번 대회에서 5위를 하면 랭킹 포인트 10점을 얻기 때문에 307점이 된다. 이럴 경우 알론소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4개 대회에서 모조리 우승을 해야 페텔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이때도 페텔이 남은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브라질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1점도 따내지 못해야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되기 때문에 페텔의 4년 연속 우승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20살이던 2007년 F1에 데뷔한 페텔은 2009년 종합 2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F1 챔피언의 자리를 독식해왔다.

1950년 시작된 F1 역사상 4년 연속 종합 우승은 두 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1954년부터 1957년까지 후안 마누엘 판지오(아르헨티나),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미하엘 슈마허(독일) 등 두 차례뿐이다.

판지오는 4연패를 달성할 당시 나이가 46세였고 슈마허는 34살이었기 때문에 올해 26세인 페텔은 역대 최연소 4회 연속 우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페텔은 2011년 시작된 인도 그랑프리에서 지난해까지 두 번 모두 우승을 놓치지 않아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8월 벨기에 대회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싱가포르, 한국, 일본 등 5연승을 달리고 있어 그의 질주를 막아설 마땅한 경쟁자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페텔의 소속팀 레드불도 컨스트럭터(팀) 부문 우승 확정을 눈앞에 뒀다.

레드불은 445점을 획득해 297점인 페라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한 팀이 대회에서 얻을 수 있는 랭킹 포인트 최대치가 43점이기 때문에 레드불 소속인 페텔과 마크 웨버(호주)가 이번 대회에서 24점만 합작하면 우승이 컨스트럭터 부문 우승이 확정된다.

레드불 역시 팀 부문에서 2010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이어오고 있다.

페텔은 인도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많은 격차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정신 무장을 단단히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