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수 회장과 관람객이 독도의 날 열린 권용섭 독도화가의 전시회를 방문,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미 우정의 증표를 독도에도…!"

고국에 대한 애정으로 '우정의 종'을 가꿔 온 이봉수(67)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 회장이 독도에도 같은 종을 세워 독도 영유권을 확실히 하자며 관심을 호소했다.

우정의 종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1976년 한국 정부가 미국에 기증한 것으로, LA의 샌페드로에 있는 이 종은 12월 31일, 7월 4일 미국독립기념일, 8월 15일 광복절 등 1년에 세 번 타종된다.

LA 70만 한인타운 교민들과 미국인들이 한미 양국의 독립과 새해맞이를 함께 즐기는 우정의 종 타종식땐 모두가 한마음이다.

종이 세워진 지 올해로 37년. 태평양 염분바람에 나무가 삭고 갈매기들이 뿌린 오물을 덮어쓴 채 버티고 있는 종을 안타깝게 바라본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종 보존위원회를 만들었다.

종을 수리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LA시에 호소하고 여러 행사를 통해 모금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첫 번째 결실은 의외로 경기도에서 이뤄졌다.

지난 2009년 경기도의회의 지원으로 종 앞의 장승을 새로 세웠던 것이 시작이다.

이 회장은 "경기도의회가 나설 수 있도록 큰 힘을 실어준 것이 바로 경인일보"라며 경인일보, 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경기도 인연은 뿌리가 깊다. 수원농고를 나와 서울대 수의과를 졸업한 뒤 용인과 안산에서 22년동안 수의사 생활을 했으니 경기도가 이 회장을 키워준 고향인 셈이다.

이 회장의 종 수리 모금운동은 지난해 말 이명박 전 대통령의 3억원 지원 결정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10월부터 지원금이 투입되면서 새롭게 태어난 종은 올해 제야의 종 타종식에 아름다운 소리를 울릴 것이다.

이 회장의 관심은 이제 독도로 옮겨졌다. 그는 "한미관계의 상징인 우정의 종이 독도에 세워진다면 미국도 독도를 모르는 체하지 못할 것이고 평화의 메시지가 널리 전파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정의 종을 독도에 세우기 위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고종황제가 '독도는 우리땅'임을 선포한 지 113년째 되는 올해 '독도의 날', 뜻을 같이 한 LA 독도화가 권용섭씨가 지난 24·25일 양일간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독도그림을 전시했다. 교민들은 어려운 시기에 십시일반 3천만원을 모금했다.

이 회장은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정의 종을 세우고자 하는데 범국민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