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정원일기 다례(茶禮) 관련사료 역주서┃최소연 엮어 옮김. 민속원 펴냄 . 407쪽. 3만5천원

가천대학교 최소연 명예교수(인천광역시 지정문화재 제11호 규방다례 2대 보유자)가 다례(茶禮) 관련 사료를 출간했다.

'승정원일기 다례(茶禮) 관련사료 역주서'는 '승정원 일기'를 토대로 다례관련 기사를 선별해 역주한 것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지배층인 왕실 및 사대부들의 차 문화를 여실히 알려준다.

조선왕조는 건국 초기부터 차를 즐겨 마시는 다례가 왕실 생활 속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하고 있었다.

외국 사신의 접대, 제사, 잔치 등 다양한 의례절차가 있어서 차를 음용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다례문화가 조선초기부터 정착될 수 있었다. 조선 후기에도 차는 애용되었다.

임진왜란 이후 편찬된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작설차가 마음을 평안히 안정시키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동시에 갈증을 없애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체한 것을 내려주고 기름진 음식을 풀어준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역사적 유래를 지닌 조선시대 다례를 연구할 사료로 대표적인 것이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다.

다만 임진왜란과 정묘 및 병자호란을 거치면서부터는 실록의 내용이 소략해지고 승정원일기의 내용이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이 자료집은 그러한 승정원일기의 가치를 파악하고 다례 연구의 저변 확대와 조선시대 다례의 심층적 접근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진행한 결과물이다.

최소연 교수는 "다례의 절차와 종류 및 그 세부 사항까지 기재하고 있는 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실록과는 달리 조선후기 차 문화를 시대별, 국왕대별로 비교, 평가할 수 있어 다례연구에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