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반군을 이끌고 있는 엔다미야(Nendah mya) 장군은 "미얀마는 연방체제인 만큼 카렌 고유 언어와 정체성·존재가치 등 카렌족 고유의 통치구조, 정치구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카렌족은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이 싸움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 두고 카렌족의 자치를 허용해 주면 우리는 이른 시일안에 다시 부유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1949년부터 시작된 미얀마정부와의 내전으로 카렌족 2대 대통령인 아버지와 큰형을 모두 잃은 엔다미야 장군은 "반군은 앞으로 카렌족 공동체의 복원을 위해 일평생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간절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금은 미얀마 전체가 모두 고난을 당하고 있다"고 언급한 엔다미야 장군은 "우리 군은 전쟁으로 폐허가 되거나 허물어진 마을의 복원을 지원, 내전으로 봉괴된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게 주된 임무 중 하나다"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카렌족 난민 300여명씩 거주하는 3개의 마을 조성을 완료했다는 그는 반군 캠프 주둔지에도 학교와 병원·정수시설 등을 세워 카렌족의 새로운 공동체 모델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그는 특히 "미얀마 경제와 군부의 후계 시스템이 붕괴되고,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당하면서 시민들이 더 이상 살 수 없게 돼 결국 민주화 이행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며 미얀마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현 정부가 오는 2015년 중대선거에서 패할 경우 군부가 다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상황들을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994년 미국 유학 후 반군 캠프로 되돌아온 그는 "현재 정부군은 매우 허약한 군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전쟁을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엔다미야 장군은 "정부군은 가난한 집 아이들을 중심으로 14~15살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입대, 전투 경력이 전무한 상태다"며 "불교를 숭상하는 나라에서 스님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하면 얼마나 쏘겠냐"며 반군의 시민군대로 전환을 기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내전을 원치 않고 평등하게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며 "미얀마 난민들의 새로운 공동체 건립에 아낌없는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획취재팀